지난 3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는 ‘이마트 위드미’가 화제의 검색어로 떠올랐다. 이마트가 편의점 ‘위드미’에 상품을 독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이마트가 편의점 사업 진출 여부를 둘러싼 논란으로 번진 것이다.

위드미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90여개 가맹점을 둔 독립형 편의점이다. 이마트에 상품 공급을 요청했고 이에 이마트가 자체 조달한 상품을 편의점에 공급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인수설 등이 불거지며 이마트가 편의점 사업에도 뛰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과 설이 나돌았다.

이마트 측은 “상품을 공급하는 것일 뿐 새 사업 진출은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따로 사업본부를 마련하는 것도 아니고 가맹사업자들에게 수수료를 받지도 않는다”며 “상품만 가져다주는 것인데 이를 편의점 사업에 진출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번 일을 정작 편의점 업계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업체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소문으로 나돌던 이야기라 이번 일을 새삼스럽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다.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긴 하지만 당장 대책을 세울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편의점협회는 이마트에 대한 보도가 나오자 즉시 마트 측에 사실 확인을 요구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막상 상품공급 사업성을 검토하는 차원이라는 답변을 얻은 후에는 이마트의 편의점 사업 진출 가능성에 그다지 무게를 싣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이마트는 상품만 공급하기 때문에 본사가 가맹점 인테리어와 집기 등을 공급해 주는 프랜차이즈 편의점과는 다른 점이 있다”며 “만약 사업에 뛰어든다고 해도 국내 편의점 시장이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포화상태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가맹점 관리 노하우도 많지 않고 편의점수도 적어 기존 편의점만큼 성장하려면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계가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편의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단락 됐지만 이번 일을 보면서 갈수록 더욱 복잡해지는 유통업계 현실을 볼 수 있었다. 경기불황 등의 여파로 내년 소매유통업의 실질성장률이 0%대로 예상된다. 업계의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과 사업에 뛰어들어 그나마 명확했던 유통업계의 업종 간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확대해석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유통업계에 질문을 던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