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와 ‘가치’는 상품에 있어 뗄레야 뗄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브랜드가 올라간 만큼 상품의 가치도 올라가면 금상첨화가 아닐수 없다. 올해 국내 완성차업계는 글로벌시장에서 이 두 가지를 획득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국산차는 안방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해외에서 톡톡한 선전을 나타냈다. 글로벌시장에서 완성차업계는 사상 최대수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 등 세계 경제 사정은 좋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은 320만대, 자동차 부품을 포함한 수출액은 718억달러(약 77조12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산차의 품질이 지속적으로 좋아져 단순히 수출만 늘어난 게 아니라 브랜드에 가치까지 올라간 한 해였다.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그룹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올해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현대자동차가 53위(75억달러), 기아자동차(41억달러)가 87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7계단 상승했고, 기아차는 처음으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진입했다. 현대·기아차는 약점으로 꼽혀온 '잔존가치'에서도 괄목할 만한 신장을 이뤘다. 현대차는 11월 말, 미국 최고 권위의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사인 ALG(Automotive Lease Guide)가 발표한 '2013 잔존가치상(2013 Residual Value Award)'에서 최초로 3개의 수상 차종을 배출하며 일반 브랜드 2위에 올랐다.

한국GM은 국내에서 ‘세이프티의 명가’로 자리매김한 한해였다. 쉐보레 아베오는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의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소형차 중 가장 안전한 차에 선정됐다. 쉐보레 말리부는 국토해양부에서 주관한 올해 신차안전도평가(KNCAP: Korea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정면 충돌과 기둥 측면 충돌 항목에서 만점을, 측면 충돌과 좌석 안전성 평가에서도 만점에 가까운 높은 점수를 각각 획득하며 충돌분야 전 항목 최고 등급 별 5개를 획득했다. 말리부는 중형차 경쟁이 치열한 미국시장에서 올 들어 11월까지 19만9321대가 팔리면서 글로벌 베스트 셀링카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페이스리프트된 SM5에 힘입어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뉴SM5 플래티넘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전면부만 변경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임에도 다양한 옵션과 합리적 가격, 확 바뀐 외관 디자인이 주효했다. 여기에 1998년 출시 이후 변함없는 품격과 가치를 이어 온 SM5 모델의 명성을 이어받은 뉴SM5 플래티넘은 동급 최초, 동급 유일의 프리미엄 안전과 편의 사양으로 완벽하게 무장하고 새롭게 태어났다.

쌍용자동차는 코란도C의 부활에 힘입어 SUV명가로 재입성했다. 명가 회복의 원년으로 삼은 쌍용차는 최근 아웃도어 마케팅 브랜드 ‘쌍용 어드벤처: 익사이팅RPM’을 내놓고 글로벌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쌍용차는 어드벤처 마케팅을 통해 SUV 전문회사에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며 쌍용차만의 독자적인 위상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겨울철에는 스노 드라이빙, 여름철에는 오프로드 행사, 봄가을에는 캠핑 등을 통해 SUV에 맞는 다양한 야외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실제로 쌍용차는 최근 캠핑 등 레저활동을 즐기는 아웃도어 마니아들이 늘어나면서 판매량을 늘려가는 중이다. 올해 7월까지 판매량이 내수 2만6,00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5%가 늘었다. 국내 업체 전체적으로 -5.2%의 실적을 보인 것과 비교해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