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나스 호텔 제주 프리미어 객실. 사진=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 제주 프리미어 객실. 사진=인터컨티넨탈.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전환으로 호텔업계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행객 증가와 함께 국내 최대 여행지로 꼽히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신규 출점이 이어지는 등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1일 호스피탈리티 테크 기업 온다(ON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숙박업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심각한 불황에 시달리던 호텔은 전년대비 225% 상승했다. 이는 전국 5만개 숙소의 35만 객실의 판매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2 대한민국 숙박대전’을 진행한 4~6월에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4월 매출은 작년보다 101%, 5월과 6월에도 각각 108%, 112% 늘었다. 숙박 유형별로 살펴보면 호텔이 326% 증가하며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롯데·신세계·신라 ‘호텔3사’의 매출도 모두 늘어났다. 호텔롯데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1조4709억원을 기록했다. 호텔신라와 조선호텔앤리조트의 1분기 매출은 각각 1조943억원, 907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51%, 75.3% 뛰었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은 하반기에도 가족 관광객이 해외보다는 국내를 선택지로 삼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서울, 제주 모두 고른 투숙률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국내 수요뿐만 아닌 외국인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 등 영향으로 1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6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방한 관광객은 22만7713명으로 지난해 동월(7만7029명) 대비 195.6% 증가했다.

국내외 관광 수요 회복 등으로 객실 점유율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자 신규 호텔 출점도 잇따르고 있다. 파르나스 호텔은 지난 22일 제주도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내 5성급 럭셔리 리조트형 호텔 ‘파르나스 호텔 제주’를 개장했다.

인터컨티넨탈 관계자는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내외국인 비율이 1:9였다면 2분기에는 5:5까지 증가한 상황”이라며 “2019년 이미 제주도가 아시아권 대표 휴양지로 부각될 것이란 판단 하에 파르나스 호텔 제주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화호텔앤리조트도 같은달 7월 전남 여수에 휴양형 호텔인 ‘벨메르 호텔’을 오픈했다. 벨메르 여수는 현재 평균 객실 가동률 약 8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W메리어트그룹도 연내 서귀포시 주상절리 앞에 198실 규모 5성급 럭셔리 리조트형 호텔 ‘JW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앤 스파’를 오픈할 계획이다.

JW메리어트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 이후 해외 관광객들의 수요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