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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미래예측서에서 읽는 미래

암울한 상황 더 많지만 기회와 번영의 길도 보여 불황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엇보다 생존 능력이 요구된다. 갈수록 각박하고 치열한 경쟁시대에서 생존 능력은 균형적인 현실감각에서 나온다. 현실감각을 기르기 위해선 현실을 기반으로 한 정보를 접하면서 미래에 대한 예측 능력을 갖고 갑자기 들이닥칠 문제들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연말 교보문고 미래전망서적 코너 모습. ⓒ이코노믹리뷰 이미화 기자

“어떻게 생존의 기술을 얻을 것인가?”

화두부터 불황기의 시대적 암울함이 묻어난다. 성장과 발전을 이야기 하며 한창 희망에 차 있어야 할 새해벽두부터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것인가를 되뇌는 현실이 그다지 밝아 보이지만은 않는다. 올해 미래예측서들이 내놓는 세계 경제 전망은 밝지 않다. 장단기적으로 이미 세계 경제는 둔화의 시대에 접어들었으며 그에 따른 부작용과 파급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청림출판사가 발간한 <2013-2014 세계경제의미래>는 향후 10년간의 경제흐름을 계절에 비유해 ‘경제의 겨울’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향후 10년간 특히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우리는 역사상 가장 거대한 부채 구조조정을 경험할 것이고 이같은 부채축소과정은 실질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디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란 전망이다. 저자 해리 덴트는 “어떤 국가도 2013년 초에서 2015년 초 사이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전 세계적인 경기하강과 주식시장의 대붕괴를 피해가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본판 삼성경제연구소(Seri)로 불리는 노무라종합연구소는 <2013 한국경제 대예측>에서 2012년 세계 경제는 경기둔화가 점차 가속화돼 2010년이나 2011년 경제와는 큰 차이를 보인 한해라고 평가했다. ‘세계 경제의 경기둔화’라고 표현했다. 이는 디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이 공존하는 세계를 탄생시킨 배경이다. 최근 몇 년간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룬 신흥국에서는 늘어난 소득으로 인한 경기 과열 조짐이 일고 있지만 그 수요의 증가를 어떻게 컨트롤 할 것인가는 정책 당국의 과제가 되고 있다. 반면 수요가 약한 선진국에서는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통화 증발을 억제하고 재정, 금융 긴축을 주축으로 하는 경제 조정 정책) 및 디플레이션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미래예측서들이 제시하는 해법은 ‘생존’이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의 한 복판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판단을 기반으로 한 균형 잡힌 현실인식이 보다 안정적으로 생존을 보장한다.

그것은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고 바람 부는 것을 아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불황기 생존을 위해선 겉으로 보이는 결과로서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는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통해 ‘바람 부는 것’을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알 때 고통의 원인과 극복방안도 찾아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예측서를 읽고 필요로 하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많은 전망서적들이 정확히 미래를 예측했던 적은 없다. 그렇지만 매년 시작하는 단계에서 나침반처럼 방향을 제시하고 우리가 균형점을 찾을 수 있도록 현 상황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힌트들을 제공해왔다. 우리는 올해에 출간된 미래예측서를 통해서 어떤 생존 코드를 읽어낼 수 있을까. 다양한 미래예측서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미래상을 간추려 봤다.

세계경제는 고통스런 회복기

2013년을 전반적으로 전망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손꼽히는 것 중 하나는 세계경제에 대한 부분이다. 2010년부터 전 세계 경제를 꽁꽁 얼어붙게 한 유로존 경제위기를 비롯해 대통령 선거 직후 재정절벽의 위기에 처한 미국 경제, 최근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중국 경제, 내수와 수출이 모두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일본 등 각국의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때다. 전 세계 81개국 119개 도시의 무역관을 설치하고 수백명의 주재원을 두며 현지상황과 새로운 국제 동향을 우리 기업에 전해주고 있는 코트라(KOTRA)는 <2013 세계, 기회와 도전>을 통해 각국이 처한 경제문제들을 제시한다. 코트라는 서문에서 “세계 대다수의 국가가 2013년에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전긍긍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학자들이 내놓은 예측 두 가지에 전적으로 공감을 나타냈다. 하나는 금융 부문의 위기로 촉발된 경제 위기는 실물경제에서 발생한 것보다 충격이 크기 때문에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고통스러운 경제침체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보는 측면과 또 다른 하나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결국 금융위기가 끝나면 다시 재정위기가 찾아올 것이란 전망이었다. 그들의 예견대로 현재 세계는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지출 확대가 국가 재정 악화라는 더 큰 폭풍으로 작용하며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 책은 단기간 그동안의 빚잔치를 마무리 짓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경제학자들의 예견대로 고통스런 회복기를 감내할 수밖에 없다는데 큰 무게를 뒀다.

한국경제는 트라이다운의 반전

한국 경제가 소비와 투자, 수출 부진 등 내외수 부진으로 인한 트라이다운(Tri-dowm)에 직면했다. 2012년 국내 경제가 2%대 중반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 지속에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코노미스트 2013 세계경제대전망>에서 현대경제연구원측 자료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2013년 다소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원유가격 안정, 원/달러 환율절상 가능성 등으로 물가 안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가계의 실질소득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투자 부문 중 건설투자는 부동산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우려되나 SOC 투자 예산 증가, 기저효과 등으로 2012년보다 다소 개선된 연간 2%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기업투자 심리도 점차 회복돼 설비투자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여건은 주요 선진국의 대규모 양적완화 시행 등으로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가 회복세를 보여 선진국의 수입 수요가 증가하고 중국 등 신흥개도국들의 경제도 완만한 경기 개선 추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망서는 이런 추세적인 경기 반전을 실현하기 위해 내수 진작을 위한 적극적인 재정투자 확대, 적극적 기업금융 확대, 기업투자 심리 개선, 서민과 가계의 불안심리 해소, 수출 틈새시장 개척, FTA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정책 지원 등일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기후 시대의 비극 ‘기후소송’의 확대

최근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인 미국에서 기후 소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기후 변화로 나라가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국가 재건 요구까지 포함하면 손해배상액이 수조 달러 이상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최근 삼성이 애플에게 패소해서 나온 피해보상액이 10억 달러를 넘는데 기후 소송의 보상액은 이보다 수천배에 달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AFP통신은 2009~2010년 미국의 기후소송이 48건에서 132건으로 늘어났으면 유럽에서도 32건의 소송이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근 태평양 섬 국가들이 약 15개 이상의 탄소 배출국들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8위인 한국도 이 소송을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 태평양 국가 중 하나인 팔라우는 탄소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국가가 가라앉을 위기에 처했으므로 국민이 이주할 땅을 만들어 달라는 소송을 내고 손해배상액도 천문학적인 액수를 제시했다.

물론 아직 관련한 강력한 제제 조치는 없다. 2009년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변화정부간 패널 당사국 총회에서 세계 100여 개국 정상들은 교토의정서 이후를 대비해 협약을 체결하려고 했으나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둘러싼 각국의 이해관계와 인식 부족 등으로 구속력 있는 합의 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미래는 기후에 달려있다.

 

ⓒ이코노믹리뷰 이미화 기자

 

‘셰일가스’에 대한 두 가지 엇갈리는 시각

앞으로 셰일가스는 기존 원유의 대체제가 될 수 있을까. <유엔미래보고서>는 셰일가스의 채굴을 찬성하는 미국의 정부 부처는 셰일가스을 채굴하는 기술만 발전한다면 수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며 기울어가는 미국을 다시 세계의 중심으로 인도할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은 1998년 하루 2800만㎥ 미만이었으나 지난해 1억4100만㎥로 5배 이상이 늘었다. 셰일가스 생산이 늘면서 미국은 2009년 이후 러시아를 제치고 천연가스 세계 1위 생산국에 올랐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해 연두교서에서 “우리에겐 100년간 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가스가 있다”고 공언할 정도다.

2010년 미국 천연가스 총생산량의 24%였던 셰일가스의 비중은 2035년엔 49%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도 미국에 못지않을 정도로 셰일가스 개발이 한창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셰일가스 혁명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셰일가스 개발과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기구에 따르면 중국의 셰일가스 부존량은 약 36조㎥로 전 세계 19%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이면엔 그에 못지않은 기회비용이 도사리고 있다. 강변에 위치한 수많은 주거지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고 야생동물 서식지나 주변 수목을 없애야 한다. 특히 셰일가스의 생산엔 물이 많이 필요한데 전 세계가 물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물을 사용하면서까지 개발해야 하는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불확실성 시대 더 치열한 경쟁 ‘코브라 트위스트’

사회문화적으로 2013년 국내는 다소 조용한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보선을 제외하면 선거도 없고 월드컵이나 올림픽, 엑스포 등의 세계적 행사들도 거의 개최되지 않기 때문이다. <트렌드 코리아 2013>의 저자 김난도 교수는 “경제가 침체되고 사람들의 시선이 몰리는 사회문화적 행사가 적으면 시장트렌드는 호황의 열기나 거대 행사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13년 더욱 빠른 눈치와 동작으로 트렌드 변화에 촉각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올해를 ‘코브라 트위스트(COBRA TWIST)’라는 단어로 규정했다. 이 용어는 원래 프로레슬링에서 사용하는 기술을 말하지만 김 교수는 2013년 불확실성 속에서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엄혹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이같이 지은 것이다. 불안한 사회는 사람들의 신경을 날카롭게 곤두세우고(City of hysterie), 모든 에너지를 소진하게 만들고(Suriving burn-out society) 사람들은 불안을 피해 자신만의 공간으로 숨어드는 경향(Alone with lounging)이 있다. 또한 육체적, 심리적 불안감을 해독하고자 노력하지만(It’s detox time) 규칙을 상실한 사회는 점점 더 즉흥적으로 변해가고(Whenevere U want) 우리로 하여금 의미 없는 것들에 더 집착하게 할 것(OTL...Nonsense)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존재의 이유를 찾아 미각적 즐거움을 탐닉(Taste your life out)하고 그 과정에서 경험과 향유는 더욱 큰 힘을 발휘해(Redefined ownership) 불편함까지도 또 다른 즐거움으로 탈바꿈 할 것(Trouble is Welcomed)이라는 것이다. 한 가닥 희망적인 현상은 건강한 사고와 건강한 생활방식으로 무장한 새로운 엄마세대의 등장(Brovo, scandmom)이다.

김은경  |  kekisa@econovill.com  |  승인 2012.12.28  0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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