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행업계가 코로나19 엔데믹 시대에도 활짝 웃지 못하고 있다. 엔데믹 시대 돌입과 함께 모처럼 해외여행 등이 활기를 찾고 있지만 이번에는 인력난에 부딪힌 모양새다. 여행업계는 임금인상 등 보상제도를 마련해 인력유출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25일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는 94만1540명에서 127만9029명으로 35.8% 급증했다. 2020년 코로나 확산 이후 한 달간 국제선 여객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여행사들이 무려 3년 만에 기지개를 켰으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재확산과 함께 인력난 문제마저 겪고 있다.

앞서 여행사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임직원들은 유·무급휴직 형태로 전환했다. 경영난이 심화된 일부 여행사는 권고사직을 시행하기도 했다. 노랑풍선은 2019년 말 기준 직원 수가 600명대를 웃돌았으나 현재는 300여 명만 남은 상태다. 같은 기간 하나투어 역시 임직원 수가 절반에 가까운 1200명대로 감소했다.

롯데관광개발은 무급휴직과 함께 300명이 넘는 여행 부문 직원 중 3분의 1에 대해 희망퇴직을 받아 인력을 줄였고, 모두투어도 코로나19 이전보다 직원 수가 절반 정도 줄어 현재 650명 수준이다.

인력 부족이 심각해지자 여행사들은 기존 인력을 붙잡기 위해 연봉 인상과 보상제도 등의 대안 마련에 나섰다.

노랑풍선은 신규 보상제도를 도입해 입사 1년차 이상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을 인상했다. 이는 8월부터 적용된다. 또한 설, 추석, 창립기념일, 생일 등에 총 80만 복지포인트를 지급하고 직원 할인항공권 제도를 도입한다. 노랑풍선 직원은 항공을 정상 공급가의 약 1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이번 보상제도를 시작으로 임직원에 대한 근로복지 및 성과보상제도 등에 대해 점차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특별 보상제도를 도입한다. 팀원 기준 최소 77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아직 여행 수요가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수요 회복세를 기대하며 하나투어에서는 선제적으로 임직원들을 위한 특별 보상제도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두투어는 보상제도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현재 해외여행 수요는 코로나19가 창궐했던 기간 대비 약 15% 정도 회복됐고 연말까지 약 50% 수준의 항공노선 회복이 예상된다”며 “이에 임직원의 복지나 연봉 등과 같은 보상에 관해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