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휘슬. 출처=애경산업
애경산업 휘슬. 출처=애경산업

화장품 업계가 각각 반려동물 전용 브랜드를 앞세워 펫케어 사업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저출산 등에 따른 인구 감소로 내수 소비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이른바 ‘펫팸족’ 증가로 관련 산업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펫팸족은 ‘펫(Pet)’과 ‘패밀리(Famil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애경산업(018250) 프리미엄 펫케어 브랜드 ‘휘슬’ 단일 브랜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휘슬 주력 제품은 반려동물 전용 샴푸·치약과 배변 패드, 고양이 모래, 덴탈껌 및 액상형 간식 등이다.

이 회사는 2016년 8월 휘슬 브랜드를 출시하며 일찌감치 펫케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휘슬은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연 평균 매출 신장률 81%를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반려동물 전문 연구원을 배치하는 등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소비층이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이달 중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푸푸몬스터’ 신제품 ‘펫 수딩젤’ 출시하고 제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는 신제품 출시에 맞춰 제반 마케팅 활동을 준비 중인 단계다. 푸푸몬스터는 비건 펫 샴푸, 데오 스프레이, 젤리 타올 등 생활용품 위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푸푸몬스터 제품 이미지. 출처=아모레퍼시픽
푸푸몬스터 제품 이미지. 출처=아모레퍼시픽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푸푸몬스터 브랜드 공식 출범과 함께 펫케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뎠다. 푸푸몬스터의 경우 아모레퍼시픽이 사내 반려인들을 모아 스타트업 조직을 꾸려 만든 브랜드이기도 하다.

LG생활건강(051900)도 2016년부터 펫케어 브랜드 ‘시리우스’를 운영 중이다. 시리우스는 반려동물 전용 샴푸, 강아지용품 탈취제와 같은 생활용품을 비롯해 프리바이오틱스 함유 사료 및 각종 간식 등 제품군을 폭넓게 갖추고 있는 게 특징이다.

화장품 3사가 펫사업에 공들이는 이유는 향후 수요 전망이 밝아서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2020년 11월 1일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312만9000가구로, 전체(2092만7000가구)의 15%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7가구 중 1가구꼴로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셈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등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반려동물 인구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여기에 최근 들어 국내는 물론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수요가 늘고 있어 향후 사업성이 높다고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