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급락에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성장주 반등이 견인하는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진입 후 10~15% 반등) 가능성이 제기된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13% 하락한 2292.01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시가총액 상단의 기술주들은 상승 마감했다. 카카오(2.08%)와 셀트리온(1.91%) 등이 다소 큰 폭으로 올랐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도 아마존(3.6%), 애플(1.8%), 테슬라(2.55%) 등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전일 WTI 국제유가(배럴당 99.50달러 마감)가 8% 이상 급락했고, 최근 3%를 넘겼던 시중금리(10년물 국채 금리)도 2.8%대로 내려오면서 기술주에 유리한 환경이 마련된 영향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6월 ISM 제조업 지수 부진에 이어 유럽증시 급락 및 WTI 국제유가의 100달러 하회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경기를 중심으로 침체 리스크가 심화 됨에 따라 수요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2022년 이전의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수요 부진 인플레 하락은 중장기적 악재 성격으로 해석될 여지가 높으나 현재는 이례적인 고물가 환경 속에서 전쟁, 공급난 등 공급 측 인플레 압력의 통제가 어려운 만큼 수요를 건드려서 인플레 압력을 낮추는 상황이라는 점이 과거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하고 물가가 꺾일 것이란 기대감이 재차 환기되면서 약세장에서 10~15% 반등하는 베어마켓 랠리와 낙폭과대 성장주들의 반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성장주들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다른 주식들보다 더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바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약세장에서 10~15% 반등하는 베어마켓 랠리가 없었던 경우는 드물었다”며 “베어마켓 랠리가 있다면 여름 중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스피가 과거 반등이 나타났던 기술적 단기 과매도 영역에 진입해 있는 데다 원자재 가격 하락이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베어마켓 랠리가 나온다면 원자재 가격 하락에서 나올 것”이라며 “수요 둔화는 부정적 요인이지만 단기엔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베어마켓 랠리를 만들 수 있는 재료”라고 분석했다.

수요 둔화는 증시에 부담요인이지만 결과적으로 수요 측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낮아지는 상황이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유가 안정 노력 등에 따라 공급 측면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낮출 수 있는 경우 베어마켓 랠리가 본격 시작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어 “원자재 가격 하락은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기대를 키울 것이고 이는 인플레이션 피해주였던 낙폭과대 성장주에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여름 휴가 이후에 사람들은 스스로가 가난해졌음을 깨닫고 골프를 이전처럼 자주 즐길 수 없을 것이며, 값싼 여가 활동(OTT/게임 등)이 이를 일부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