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잘 알려진 고사성어 중 작심삼일이라는 것이 있다. 누구나 마음을 먹었을 때 삼일은 갈 수 있으니 쉽게 포기하지 말라는 긍정적인 메시지이지만, 안타깝게도 누구나 마음을 먹어도 삼일은 가지 못한다는 슬픈 인간군상의 자화상을 의미하기도 한다. 나, 혹은 당신처럼.

그 애매모호하면서도 의지에 불타며 귀찮고 피곤하지만 결국에는 씁쓸해지는 결론으로 향하는 인간군상의 자화상에 손을 내밀어주는 스타트업이 있다. 챌린저스를 운영하는 화이트큐브다.

챌린저스 사례. 출처=갈무리
챌린저스 사례. 출처=갈무리

나 스스로와 겨룬다, 챌린저스
화이트큐브는 건강 습관 플랫폼 챌린저스를 운영 중인 IT스타트업이다. 화이트큐브의 설명을 들어보자. 이들은 "갤러리가 예술가에게 최고의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듯이, 화이트큐브는 챌린저스를 통해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최고의 작품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개개인의 효율적인 건강 습관 관리를 돕는다"고 말했다.

인생을 작품으로 만들어주는 신박한 서비스라니.

한 발 더 들어가 보자. 챌린저스는 2012년부터 8년 간 비영리 자기계발 커뮤니티 ‘Being & Doing’을 운영한 노하우에서 시작됐다. 

누구나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특별히 설계된 습관형성 플랫폼을 지향한다. 2018년 11월 런칭했으며 서비스 방식은 간단하다.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스스로 돈을 걸고 실패하면 차감을, 성공하면 100% 환급에 상금까지 추가로 획득한다.

생각해보자. 누구나 원하는 것이 있다. 그 목표는 다이어트 및 공부하기,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 하루 한 번 하늘보기처럼 공포의 대마왕과 싸워 이겨야하는 수준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한 것이거나 혹은 매일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 러브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반드시 "니코니코니☆"를 세 번 외치는 것 같은 일반적이고 보편타당하며 합리적이고 아름다운 의지가 필요한 것들도 있다. 경중은 있지만 모두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고자 노력한다. 

챌린저스는 이 대목을 파고들었다. 말 그대로 이용자가 추구하는 삶의 긍정적인 목적과 성과에 방점을 찍어 그 성공 가능성에 스스로 배팅한 후 자신을 바꿔가려는 의지에 주목했다. 여기에 상금까지 스스로 걸어 진행되는 금상첨화다. 상금의 재원은 85% 미만 달성자들의 미환급금으로 마련되며, 최종 상금은 나의 참가비에 비례해 책정된다는 설명이다.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챌린지는 공식 챌린지와 직접 만드는 챌린지로 나뉘어 운영된다. 

챌린저스에서 공식적으로 제공되는 미션은 운동, 학습, 시간관리, 감정관리 등 500여 종에 달하며 이미 개설되어 있는 챌린지 중 원하는 미션이 없다면 새롭게 주제를 설정해 인원을 모집할 수도 있다. 또 누구나 자유롭게 챌린지를 개설하고 도전할 수 있다. 수많은 챌린지의 평균 성공률은 무려 90%에 달한다. 18세부터 44세까지의 연령층이 주요 이용 고객군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취준생, 직장인, 사회초년생, 주부 등 다양한 이들이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목표 달성 주기는 평균 2주가 가장 많으며, 설정한 기간 동안 반복되는 도전 과제를 수행하면서 일회성이 아닌 습관을 기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챌린저스 B2B 전략. 출처=갈무리
챌린저스 B2B 전략. 출처=갈무리

B2B "시선집중"
챌린저스의 진가는 B2B에서 나온다. 사실 <심층 보고서>가 화이트큐브의 챌린저스를 주목한 배경 중 하나가 바로 B2B다. 글로벌 경제의 겨울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타트업의 위기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B2C 기반의 스타트업에게는 O2O 시장의 한계와 더불어 더 큰 고통이 몰아칠 수 있다. 스타트업의 B2B가 사업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중요한 전략임과 동시에 지금 이 순간 가장 필요한 로드맵인 이유다.

챌린저스는 기업의 복지에 주목했다. 2020년 8월 기업 전용 서비스를 새롭게 시작하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기업들은 챌린저스를 활용해 외국어 공부, 운동, 생활습관, 업무능력 향상 등 임직원들의 생활 전반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데 필요한 다양한 미션을 설계할 수 있다. 같은 챌린지에 참가하는 임직원끼리는 서로의 인증샷 확인과 함께 대화방을 통한 실시간 소통도 가능해 공동체 의식이 함양되는 효과까지 함께 누릴 수 있다. 

직원들의 행복과 업무 능력 향상, 나아가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내부의 끈끈함을 배가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SK에너지의 사례가 극적이다. 챌린저스를 통해 하루 1번 하늘보기부터, 부모님께 전화하기, 행복감사 일기쓰기, 독서, 아이와 책읽기, 샐러드 섭취, 텀블러 사용하기, 외국어 공부, 1만보 걷기, 목표체중 달성 등 직원들의 ‘행복’을 위한 10종의 챌린지를 진행했으며 전체 임직원 2768명 중 77%인 1708명이 관심(회원가입)을 보였다. 

그 중 82%인 1422명이 실제 챌린지에 참여해 1272명이 목표 달성에 성공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똑똑한 챌린저스는 한 발 더 나아가 기업 제휴 챌린지까지 벌이고 있다. 역시 B2B 관점에서 마케팅 역량에 힘을 더하는 순간이다. ▲브랜드 경험 챌린지, ▲SNS 챌린지, ▲이벤트 챌린지 등 총 3가지의 챌린지를 활용해 브랜드 및 캠페인 등을 알리는 활동을 펼칠 수 있다.

최혁준 CEO는 "우리의 비전에 공감한 기업들도 관련 제휴로 동참하고 있다"면서 "2020년 시작한 기업제휴는 당해년도 말 참여기업 19곳으로 시작했지만 1년만에 99곳, 22년 5월 말 190곳으로 성장했다. B2B누적 매출액은 제휴 초기 대비 634%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