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오창 본사. 출처=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 오창 본사. 출처=에코프로비엠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이 하락장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코스닥 대장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해외 법인 ‘에코글로벌’에 대한 출자, 대규모 유상증자, 헝가리 공장 부지 선정 등에 성공하면서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2만6200원(5.56%) 상승한 49만7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초 대비로도 코스닥은 약 28%나 급락했지만 에코프로비엠은 3.6% 올랐다. 매크로 악재를 기업 성장성이 이겨낸 것이다.

구체적으로 국내 최대 양극재 기업이라는 프리미엄과 더불어 유럽과 미국 현지 진출·공장증설 등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16일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데브렌센시(市)와 양극재 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 예비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공장부지 규모는 기존 34만㎡ 규모에서 사업 효율화를 위해 44만㎡로 확대됐다. 에코프로비엠은 해당 부지에 양극재 1·2공장을 차례로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1공장은 2024년 상반기 완공해 하반기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공장 증설과 함께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지난해 7만7000톤 수준에서 2026년 한국 23만톤, 미국 18만톤, 유럽 14만톤 총 55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에코프로비엠이 진행한 유상증자도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에프로비엠이 구주주 및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지난 16~17일 유상증자를 위한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162만1318주에 대해 청약이 몰려 청약률 100.62%를 기록했다. 발행 예정 주식 수는 161만1344주다. 

해외 투자 본격화를 위해 지난 3월 설립한 신규 해외 법인 ‘에코프로글로벌’에 대한 출자를 진행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에코프로글로벌은 고객사 해외생산 요청이 집중되는 유럽과 북미 지역 양극활 물질 생산라인 확보, 고객사와의 JV 추진, 신규 고객사 발굴 등을 전담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앞서 유상증자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 4700억을 2024년 하반기까지 에코프로글로벌에 출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글로벌의 370억원 규모 주식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에코프로글로벌의 인도네시아 QMB 니켈 프로젝트 참여에 사용될 예정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서고 있다. 전날 에코프로비엠은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 중 보통주 8만474주, 420억742만원 어치를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에코프로비엠이 주식소각에 나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1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51%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정상 영업 중인 제조업에서 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50% 이상 증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로서 판가가 20% 이상 상승하고 출하량과 환율 모두 우호적인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드의 F-150 라이트닝에 탑재되는 2만톤 규모의 NCM9 반반 양극재를 독점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규 개발한 4원계 양극재인 NCMX를 통해 삼성SDI와 SK온 이외의 신규 고객사로 고객군이 다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