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시사 프로그램인 <그것이알고싶다>가 지난 11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관련된 의혹영상을 송출한 가운데 앵커와 관련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루나2.0 이전 테라-루나 생태계를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로 구축하며 앵커 프로토콜을 가동한 바 있다. 앵커 프로토콜은 테라 블록체인 기반 탈금융화 금융 디파이 서비스며 사용자가 테라USD를 예치할 경우 약 20%의 이자를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 구조는 패닉에 따른 뱅크런에 간단히 무너졌으며 테라-루나 사태의 기폭제가 된 바 있다.

<그것이알고싶다>는 11일 방송을 통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및 기타 테라-루나 사태의 근원을 파고들며 '만악의 근원'인 앵커 프로토콜로 집중적으로 다뤘다. 그러나 사회자인 김상중 씨가 등장하는 장면 등 다수의 장면에서 앵커 프로토콜을 설명하며 테라폼랩스와 전혀 상관이 없는 앵커(Ankr) 이미지를 사용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앵커(Ankr)는 블록체인 기반 분산형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며, 테라-루나 사태와 접점이 없다. 그런 이유로 <그것이알고싶다> 팀은 테라폼랩스의 앵커 프로토콜과 앵커(Ankr)의 이름이 동일하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이미지를 차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그것이알고싶다>는 VOD 방영분에서 일부 이미지를 블로어처리했지만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는 중이다.

테라 간판 옆 블로어처리 된 앵커 이미지. 출처=갈무리
테라 간판 옆 블로어처리 된 앵커 이미지. 출처=갈무리

가뜩이나 <그것이알고싶다>는 최근 NFT 방송을 비롯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관련된 방송 등에서 일부 단선적인 시장 접근만 보여줬다는 비판을 받는 중이다. 물론 의미있는 화두를 주도하고 있으나 몇몇 구조적 측면에서 약점을 노출했다는 비판이 업계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11일 방송에서 앵커(Ankr) 이미지 실수가 터지며 <그것이알고싶다>팀의 진정성이 일부 훼손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남부지방경찰청에서 테라-루나 사태 수사가 시작된 가운데 일부 피해자들이 언론사들을 대상으로 '돈을 많이 낼수록 기밀을 더 주겠다'는 자극적인 제안을 했고, 많은 언론사들이 주저했지만 <그것이알고싶다>팀이 유일하게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는 루머가 나온 바 있다"면서 "피해자들이 돈을 제안하지도, <그것이알고싶다>가 이에 응했을 가능성은 루머에 불과하지만 아무래도 업계에서는 이런 루머가 나오는 것 자체가 <그것이알고싶다>가 코인 시장에 접근하며 다소 무리하는 것 아닌가라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