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페리페라와 오뚜기 협업 컬렉션, 풀무원과 싸이월드 협업 떡볶이 제품 이미지. 출처=페리페라, 풀무원
사진 왼쪽부터 페리페라와 오뚜기 협업 컬렉션, 풀무원과 싸이월드 협업 떡볶이 제품 이미지. 출처=페리페라, 풀무원

유통업계와 다른 업종 간 이색 컬래버레이션(협업)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페리페라가 식품 기업 오뚜기와 손잡고 한정판 상품을 출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새로움과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층 소비 심리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클리오 페리페라는 ‘컬러 맛집 펠스토랑’을 주제로 오뚜기와 협업한 한정판 컬렉션을 출시했다. 페리페라 틴트, 아이셰도우, 마스카라, 쉐딩, 파우더 등 주요 제품 용기 및 상자에 오뚜기 상징 색상과 캐릭터를 활용한 게 특징이다.

풀무원은 싸이월드와 함께 ‘풀무원과 일촌했떡볶이’를 출시했다. 제품 패키지에는 싸이월드 첫 화면 ‘미니룸’과 떡볶이를 형상화한 캐릭터 미니미, 일촌 신청 메시지 등으로 레트로 분위기를 담았다.

하이트진로는 애슬레저 브랜드 스컬피그와 협업해 ‘테라X스컬피그 친환경 레깅스’를 선보였다. 레깅스는 스컬피그 제로뉴베이직레깅스 제품에 옷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원단을 적용, 제작했다.

오닐X농심 새우깡 협업 제품. 출처=오닐
오닐X농심 새우깡 협업 제품. 출처=오닐

스포츠 브랜드 오닐은 농심 새우깡과 협업한 제품을 판매 중이다. 협업 제품은 오닐 모자·양말·반팔 티셔츠 등으로, 각 제품에는 서핑보드를 타고 있는 새우 자수 로고가 새겨져 있다. 서핑과 새우깡은 각각 오닐, 농심 브랜드를 상징한다.

유통업계의 이색 협업 행보는 상품 구매 과정에서 ‘재미’를 우선시하는 소비 추세에 따라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주요 소비층인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신선함,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 성향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이수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컬래버레이션에 반응하는 소비자층은 단연 Z세대”라면서 “이들에게는 이색 상품 자체가 신선하게 여겨지고, 이를 하나의 즐거움으로 규정하며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기업 입장에서는 신제품을 출시할 때 새로운 시도에 나서기보다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이색 상품 출시처럼 기존의 성공 사례를 참고하는 게 유리할 것”며 “이런 판단에 따라 유통업계가 이색 컬래버를 통해 신상품을 출시하는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