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끝났다. 이번 대선은 ‘카페트 선거’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뉴미디어를 통한 입소문 전술이 활발했다. 카페트 선거란 소셜미디어인 카카오톡·페이스북·트위터 등을 통한 자발적인 선거운동을 말한다. 실제 SNS에서 투표 독려 운동이 미친 영향이 적지 않았다. 지난 16대 대선 당시 20대 투표율은 56.5%, 17대 대선은 46.6%에 그쳤다. 이번에는 65.2%였다. 지난 대선보다 18.6%나 높았다. SNS를 통한 입소문 마케팅이 한 몫을 한 것이다.

대선후보의 버즈량을 분석하는 SNS 민심닷컴의 분석결과를 보면 12일부터 18일까지 대선 직전 1주일 동안 박근혜 후보는 트위터에 38만50번, 문재인 후보는 31만7320번 언급됐다. 하지만 문 후보는 긍정적인 언급이 많은 반면 박 후보는 부정적인 언급이 많았다. 실제로 대선 당일인 19일 트위터에서는 문 후보를 긍정적으로 언급한 글이 2569건으로 박 후보를 긍정적으로 언급한 1490건보다 많았다.

아울러 TV토론과 지역 유세 등 아날로그에서 만들어진 이슈가 디지털로 이어져 확대재생산 되면서 네거티브보다 입소문에 의해 지지율이 형성되기도 했다. 특히 이정희 전 후보가 TV토론에서 지속적으로 행했던 네거티브 전략은 오히려 보수층의 반발을 유도했고 적극적인 입소문으로 인한 결집의 계기가 됐다.

아이러니한 건 SNS와 반대 양상을 보인 투표율이다. SNS에서 조용했던 60대의 투표율은 72.3%였으며 50대는 89.9%였다. 반면 가장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한 20대는 65.2%에 불과했다. 30대의 투표율도 65.5%로 평균에 미달이다. 문 후보는 뉴미디어에서 우세를 점한 듯보였지만 결과는 실제 여론을 주도한 박 후보의 당선이었다. '조용한 입'이 오히려 '큰 말'을 할 수 있다.

정치와 경제는 항상 맥을 같이 한다. 이념과 지역, 성별, 세대의 분열상을 극복하겠다는 뜻으로 박근혜 당선인이 꺼내든 첫 화두는 ‘대탕평’이었다. 직접 자신의 입으로 한 말처럼 조용하게 큰 뜻을 펼쳐 국민 모두 행복한 100% 대한민국이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