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출처=셔터스톡
한국은행. 출처=셔터스톡

한국은행이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발표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 3.1%를 크게 넘어설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국은행은 5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 영향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다”며 “지난 2월 전망 대비 향후 물가경로의 상방리스크가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와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영향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세계 식량 가격 강세에 따른 가공식품 가격과 외식물가 상승도 물가 상승 위험 요소로 거론됐다.

특히 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한은은 지난 2월 배럴당 83달러를 예상했으나, 최근 국제유가는 100달러 초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한은의 당초 예상치보다 25% 급등한 수준이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추가적인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양상이나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추이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높아 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대로 올라선 뒤 5개월간 3%대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4%를 넘어섰다. 물가가 4%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지난 2011년 12월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