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콜'. 출처=라이프시맨틱스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콜'. 출처=라이프시맨틱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비대면 진료’ 등 디지털헬스케어가 주목 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한시적 비대면 의료가 허용되면서다. 비대면 의료는 허용 후 2년 동안 350만건 이상 진행됐다.

비대면 진료에 참여한 의료 기관은 전체의 3분의 1인 1만곳이 넘는다. 디지털헬스케어 업계는 비대면 진료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영상 진단 보조 솔루션 등 관련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비대면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지난 2020년 2월 2만4,727명에서 지난해 1월 159만2,651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1월 기준 비대면 의료 환자 수는 352만3,451명이다.

비대면 진료 환자 수 추이(단위 명). 출처=보건복지부
비대면 진료 환자 수 추이(단위 명). 출처=보건복지부

의료계 등 관련 단체는 ‘근거 부족과 오진으로 인한 안전성 문제’ 등을 이유로 대면 진료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비대면 의료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 환자 안전을 침해할 수 있고, 오진과 의료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서다.

디지털헬스케어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의료, 원격 의료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솔루션을 개발, 사용화하고 있다. 원격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은 라이프시맨틱스(347700) 닥터콜, 닥터나우, 솔닥, 엠디톡, 나만의닥터, 비브로스 등 20여곳에 이른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에 대거 진출하면서 시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도 원격 진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기준 라이프시맨틱스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콜의 월 이용자 수는 전월 대비 70% 이상 급증했다. 상급병원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닥터콜은 현재 국내 최다 수준인 200여곳의 병‧의원과 제휴를 맺었다. 한방의학과, 내과, 이비인후과 등 총 20개의 진료과목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재택치료 환자를 위한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도 등록되어 있다.

닥터콜 이용자는 플랫폼과 연동된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혈압, 혈당, 체온, 심박수, 활동량 등의 개인 건강상태를 자가 측정할 수 있으며 관련 데이터는 ‘건강수첩’에 누적 기록된다. 이 기록은 비대면 진료 시 의료기관에 전달된다. 의료진은 환자가 전송한 데이터를 근거로 화상진료, 온라인상담, 2차 소견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

뷰노 AI 영상 진단 보조 솔루션. 출처=뷰노
뷰노 AI 영상 진단 보조 솔루션. 출처=뷰노

비대면 의료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이 열리고 있다. 의료 AI 기업 뷰노(338220)는 환자 심정지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생체신호 분야 AI 의료기기 분야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뷰노는 350곳 이상의 병원에 의료 AI 영상진단보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일본 최대 의료 정보 플랫폼 M3와 대만 최대 종합 의료기업 CHC 그룹 등과 뷰노메드 솔루션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생체신호 분야는 뷰노의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는 성장동력 중 하나다. 뷰노는 의료 AI 영상 솔루션 분야에서 매출을 확대하면서 생체신호 관련 신의료기술을 선보일 방침이다.

의료 AI 기업 루닛은 이사회를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가로 재구축하고 해외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루닛은 로슈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글로벌 기업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AI 유방촬영술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중동 지역에 수출한다. 그동안 GE헬스케어, 필립스, 후지필름 등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과 계약을 맺고 AI 영상분석 솔루션을 납품해왔다.

AI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루닛 스코프 IO(Lunit SCOPE IO)’를 활용해 면역항암제의 반응 효과를 예측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시험 대상 그룹을 분석한 결과, 약물 투약 후 종양 위축 정도를 나타내는 ‘객관적반응률(ORR)’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루닛의 AI 바이오마커 치료 반응을 더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음을 뜻한다.

디지털헬스케어 글로벌 시장현황 및 전망(단위 십억달러). 출처=GIA
디지털헬스케어 글로벌 시장현황 및 전망(단위 십억달러). 출처=GIA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은 지난 2020년 1,520억달러에서 오는 2025년 4,040억달러로 연평균 22%의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2020년 기준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은 1조4,000억원으로 1,520억달러의 글로벌 시장에서 약 0.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제약시장의 글로벌 비중 2%를 기준으로 약 200% 수준의 시장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