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희 HK이노엔 고문. 사진=HK이노엔.
강석희 HK이노엔 고문. 사진=HK이노엔.

강석희(66) HK이노엔 전 대표이사 사임하고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강 전 대표이사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성공신화를 진두지휘했으며 HK이노엔 창립과 코스닥 상장 등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9일 HK이노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강 고문은 지난 1월14일 개최된 임시이사회에서 대표이사를 사임했다. 후임에는 곽달원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강 고문은 HK이노엔 전신인 CJ헬스케어 시절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CJ헬스케어는 2014년 CJ제일제당으로부터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이듬해 2015년부터 강 고문이 회사를 이끌기 시작했다.

강 고문은 2018년 한국콜마 인수합벙을 거친 이후 2021년 성공적으로 코스닥 시장 상장을 이끌었다. 특히 재임 기간 케이캡을 ‘HK이노엔의 첫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 시킨 공로가 크다는 평가다.

케이캡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다. 지난해 출시 3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원외처방실적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기존 국산신약 가운데 1,000억원대 처방실적을 기록한 제품은 LG화학의 ‘제미글로’와 보령제약의 ‘카나브’ 등 단 2개에 불과했다.

케이캡은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성공을 넘어 글로벌 영역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5년 개발 초기 단계에서 중국 제약사 Shandong Luoxin에 기술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세계 27개 국가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HK이노엔은 올해부터 케이캡 글로벌 매출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

HK이노엔은 강 고문 취임 이후 성장가도를 달렸다. 취임 첫해인 2015년 4,631억원이었던 매출은 매년 꾸준히 성장했다. 2019년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에는 7,697억원까지 덩치를 키웠다. 

지난해 케이캡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간판 사업부문이었던 수액제 부문이 700억원대 외형을 자랑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오송 수액 신공장이 본격 생산에 돌입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기존 대소공장까지 더하면 연간 1억개 이상 백(BAG) 제형 수액 생산이 가능해 졌다. 의약품 외에도 ‘컨디션’과 ‘헛개수’ 등 대중에 익숙한 음료제품도 5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은 강 고문은 퇴직금 규모에서도 역대급 대우를 받았다. 퇴직금은 총 31억6,200만원에 달했다. 18년 11개월 재직기간에 따른 퇴직급여 28억6,200만원에, 공로금 3억원이 더해졌다. 

한편, 강 고문은 1980년 제주대학교 학사, 2005년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2005년~2009년 CJ미디어 대표이사, 2009년~2010년 CJ CGV 대표이사, 2010년~2012년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문 대표, 2012년~2015년 CJ E&M 대표이사, 2013년~2018년 CJ그룹 경영지원총괄 겸임/CJ그룹 총괄부사장, 2015년~2021년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