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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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김동일 기자] 올해 편의점 4,500여 점포가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CU(BGF리테일·282330)가 1위 자리를 지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선식품과 가정간편식(HMR) 판매에 주력하며 강점인 상품 기획(MD) 부분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의 점포수는 지난해 1만5,855개로 전년보다 932개 증가해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기존점 성장률과 점포수 증가 및 상품 믹스 개선효과가 지속되면서 다가오는 점포 재계약에서도 우위를 지켜낼 것으로 보인다.

CU의 올해 1분기 기존점 성장률은 약 4%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규점 매출 또한 기존 점포의 96% 수준에 이르고 있어 점포 증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는 상품 개발 역량 강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CU는 연이은 히트상품 출시로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2020년 5월 출시한 곰표 밀맥주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3,000만개를 판매했다. 이 외에도 나초, 팝콘 등 곰표 시리즈, ‘편스토랑 도시락’, ‘백종원 도시락’ 등도 소비자 인기를 끌어냈다.

이에 따라 상품 믹스도 개선됐다. 2020년 판매 상품의 40.8%를 차지하던 담배는 지난해 39.5%까지 내려갔다. 이는 지난해 편의점 담배 판매 비중 평균인 41.1%를 밑도는 수준이다. 담배는 담배세, 부가세, 카드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마진이 10% 미만인 상품군으로 판매 구성비가 낮을수록 점포 수익성은 높아진다.

BGF리테일은 올해 핵심 전략으로 냉장 HMR 등 신선식품 강화를 꼽았다. 기존 김밥이나 샌드위치, 도시락 등은 물론 순댓국, 보쌈, 족발 등 밀키트와 냉장 안주류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진열공간도 확대해 상품 수(SKU)를 늘리고 소비자에게 넓은 선택폭을 제공할 방침이다.

가맹점 지원 정책도 신선식품 위주로 변경한다. 기존보다 폐기지원금을 확대해 가맹점주들이 보다 많은 신선식품을 매입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도시락 등 간편식품과 유제품에만 국한됐던 폐기 지원 대상 품목을 반찬, 과일·채소, 디저트, 냉장안주 등 41가지 카테고리로 늘리고 월 최대 40만원까지 지원한다.

또 리오프닝(경기재개) 수혜도 예상된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조만간 유행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의 미니스톱 인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다. 점포수가 많지 않고 오히려 높은 경쟁력을 토대로 우량 점포를 유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CU 관계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차별화를 지속하고 고객 편의성과 점주 수익성 제고를 위한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