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출처=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출처=카카오뱅크

[이코노믹리뷰=강민경 기자] “카카오뱅크가 선보일 주택담보대출은 대출 신청부터 조회‧실행까지 전 과정을 카카오톡에서 대화하듯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구현해 한층 진화한 대출 프로세스 혁신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323410)가 올해 처음으로 주택담보대출에 나선다. 오는 22일 선보일 카카오뱅크의 이번 주담대 상품은 모바일을 통한 편의성을 앞세워, KB시세 기준 수도권 9억원 아파트 시장을 시작으로 대상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람냄새 나는 챗봇과 대화하듯 대출 진행”

출처=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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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주담대는 KB시세 기준 9억원 이하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구매 자금을 대출할 수 있는 상품이다. 신규 주택 구입 자금 뿐만 아니라 기존 주택담보대출 대환·생활 안정·전월세보증금반환 대출도 취급한다.

1개월 이상의 근로 소득자나 소득 증빙이 가능한 사업 소득자는 주담대를 신청할 수 있다. 소유(예정) 주택은 부부 공동 명의도 가능하다. 주택자금구입 대출은 잔금일로부터 최소 20일 전에 신청해야 하고, 기존 주택담보대출 대환·전월세보증금 반환 대출 등은 대출 실행일로부터 최소 15일 전에 신청해야 한다.

대출 가능 최대 금액은 6억3000만원이다. 대출 금리는 최저 2.989%(변동금리·지난 14일 기준)으로, 대출 기간‧거치 기간‧상환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상환 방법은 ‘원금 균등 분할’과 ‘원리금 균등 분할’ 상환 방식 중 선택할 수 있고 최장 35년 분납 가능하다.

타 은행과의 차별점은 ‘직관적인 편의성’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15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5년간 추구해 온 편의성을 기반으로 주담대 역시 모바일 인터페이스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하면 챗봇과 고객의 대화창이 열리는데, 대화 진행에 따라 한도 조회·서류 제출·대출 심사·대출 실행 등 모든 절차가 해당 대화창에서 진행된다. 이후 대출 진행 상황과 대출 심사 단계도 대화창에서 확인할 수 있고 다음 단계에 대한 준비도 가능하다.

주담대의 규모와 성격상 고객의 긴장감이 커 대면에서 오는 심리적 안도감을 모바일 앱 화면으로 구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채택했다는 게 카카오뱅크 측 설명이다.

대출 서류 제출 부담은 최소화했다. 부동산 매매 계약서는 사진 촬영하여 제출하면 된다. 나머지 대출에 필요한 서류들은 고객 동의하에 카카오뱅크가 유관 기관과 연결해 직접 확인한다.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연장 가능성도…“사회적 책임 다할 것”

올해 말까지 주담대를 신청한 경우에는 중도상환수수료가 ‘100% 면제’된다는 것도 특징이다.

송호근 주택담보대출 스튜디오 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의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은행권 최초로 중도상환수수료를 완전 면제키로 했고, 주담대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정책이 확산됐으면 하는 생각도 담겨있다”며 “다만 주담대를 신청하고 단기간에 취소하는 고객이 많을 경우 은행은 매몰비용 측면서 역마진 우려가 있어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를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이후 중도상환수수료 연장과 관련해선 올 연말 다시 결정할 방침이다. 향후 다세대·다가구·단독주택·오피스텔 등으로 주담대 대상을 확장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윤호영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경영 방향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윤 대표는 “IPO를 기점으로 카카오뱅크는 ‘성인’이 됐고 기업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이 커졌다”며 “시즌2를 맞이한 카카오뱅크는 손끝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을 넘어 이제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기술 개발에 투자를 지속 지원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고 소상공인과 개인사업자 등 기업고객을 찾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별도 부서를 구성해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개발에 공을 쏟고 있으며, 이르면 올 하반기에 해당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윤 대표는 올해부터 해외진출에 대한 준비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어느 나라에 어떻게 진출하겠다는 것을 당장 말하긴 어렵지만 카카오뱅크가 가진 비대면 금융기술은 해외진출에서 강점인 것만은 분명하다”며 “해외진출은 반드시 이뤄내고 싶은 분야이고 우리나라의 기술금융을 여러 나라에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