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까지 현지 매출 10조원, 영업익 2조원 목표

‘중국을 접수할 수 있을까.’ 박성수 이랜드 회장이 중국시장에 대한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국내 주요그룹이 중국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랜드는 현지 매출 1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회장은 “애슐리 상하이점 오픈, 나이키골프 중국 독점 판매를 시작으로 중국 매출 10조원의 이랜드 제국을 건설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올해에만 중국 계림호텔, PIC사이판, 팜스리조트를 인수하고 지난해 코넬리치, 엘칸토, 광주밀리오레, 록캐런오브스코틀랜드, 만다리나덕 등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더니 이랜드차이나를 통해 본격적인 중국 공략에 나선 것이다. 박 회장은 본업인 패션으로 중국 시장을 평정해나가고 있다. 그는 1년에 중국을 10회 이상 방문해 현장을 직접 누비며 중국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랜드차이나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7000억원을 기록 중이다. 올해는 2조원을 넘겨 이랜드그룹 내에서의 중국 패션 부문 매출액이 한국 패션 부문을 훌쩍 넘길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박 회장의 중국사업에 대한 신비전은 ‘10-10-2’로 요약된다. 박 회장의 동생인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2016년까지 중국에서만 연 매출 10조, 영업이익 2조, 현지 종업원 10만명의 10-10-2을 달성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패션 위주 사업 구성에서 벗어나 외식, 레저, 문화의 4개 사업군으로 다각화한다는 전략도 포함됐다. 이랜드차이나는 자체 브랜드 강화, 글로벌 브랜드 M&A 및 전략적 제휴, SPA 등 3개의 축을 중심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다. 기존의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사업방식은 이날 나이키골프와의 계약에서도 그대로 보여졌다. 이랜드차이나는 나이키골프와 나이키골프 제품의 중국내 독점 판매권에 관한 조인식을 가졌다. 3000억원이 넘는 중국 골프 시장에 이랜드가 한발 더 다가가게 됐다.

주력인 패션산업은 향후 7조원의 매출 목표를 잡았다. 브랜드 역시 현재 30개에서 2016년 70개로, 매장은 1만20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외식과 레저, 문화 사업은 향후 중국 이랜드를 견인할 신성장 엔진으로 판단하고 2016년까지 대도시의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애슐리 매장 200개, 카페루고 매장 1000개를 오픈할 예정이다. 원활한 자금 수혈을 위해 이랜드는 홍콩 증시 상장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이랜드패션차이나홀딩스의 홍콩 증시 기업공개(IPO)에 대해 “현재 홍콩증시가 좋지 않아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공개를 중국 패션 쪽만 할 생각이고 예상금액은 4조~5조원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시기는 내년 말쯤으로 생각 중이지만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종양 중국이랜드 총괄법인장은 “박 회장이 중국의 곳곳을 누비면서 중국 시장에 대해 이제는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최고경영자가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이 중국 진출성공의 비결”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