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이코노믹리뷰=김보배 기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급증하면서 300GWh에 육박했다. 아울러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2위 자리를 지켰고 SK온은 사상 처음으로 연간 5위를 차지했다.

7일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1~12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용 배터리 사용량은 296.8GWh로 2020년(146.8GWh) 대비 102.3%(150GWh) 증가했다.

출처=SNE리서치
출처=SNE리서치

2020년 3분기부터 시작된 회복세가 2021년 들어 반도체 공급 부족과 코로나 재확산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고성장 추이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상위 10위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자 모두 사용량 기준 일제히 성장한 가운데 CATL(167.5%↑), SK온(107.5%↑), CALB(130.5%↑), Guoxuan(161.3%↑), SVOLT(430.8%↑) 등이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CATL과 BYD 등 다수의 중국계 업체들이 전체 시장을 끌어올렸다. 중국계 업체들의 점유율이 중국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대부분 상승했다. 반면에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계 업체들은 대부분 시장 평균을 하회하는 성장률에 그치면서 점유율이 하락했다.

중국의 CATL의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95.7GWh, 점유율은 1년 새 8%포인트 높아진 32.6%를 기록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확정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60.2GWh의 사용량으로 20.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점유율을 끌어 올리고 있으나 CATL과의 격차는 다소 벌어지는 분위기다.

아울러 ▲3위, 파나소닉(12.2%) ▲4위, BYD(8.8%) ▲5위, SK온(5.6%) ▲6위, 삼성SDI(4.5%) ▲7위, CALB(2.7%) ▲8위, Guoxuan(1.4%) ▲9위, AESC(1.4%) ▲10위, SVOLT(1%)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3사는 각사의 성장률이 시장 평균 대비 혼조세를 보였는데, 3사 합계 점유율은 30.4%로서 전년(34.7%)과 비교해 다소 축소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이 1년 새 3.1%포인트, 삼성SDI 점유율이 1.3%포인트 각각 낮아진 반면 SK온은 0.1%포인트 높아지며 사상 처음으로 연간 ‘톱5’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출처=SNE리서치
출처=SNE리서치

3사의 성장세는 각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가 견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물량 급증에 힘입어 성장했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 5와 기아 니로 EV, EV6 등의 판매 호조가 고성장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지프 랭글러 PHEV, BMW iX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주도했지만, 폭스바겐 e-골프 판매 급감이 전체 증가분을 적지 않게 잠식했다.

한편 2021년 1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43.7GWh로 전년 동월 대비 53.2% 늘며 18개월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중국 시장이 두드러지게 성장한 가운데, 상당수의 중국계 업체들이 전체 시장 성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SNE리서치 측은 “중국계 업체들의 해외 공략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문제도 여전히 남아있다”며 “새롭게 시작하는 2022년에도 국내 3사가 다양한 위협 요인들에 맞서 계속 선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