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한국부동산원
출처=한국부동산원

[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로 인해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관망세가 확대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6주 연속으로 상승률이 둔화된 데 이어, 강남구의 전체적인 상승폭도 축소됐다. 경기권에서는 수원 장안구와 용인 수지구의 아파트값이 하락 또는 보합 전환했고, 인천 지역의 상승률도 감소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매매가격은 0.0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보다 0.01%포인트(p) 하락한 수치로, 6주 연속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 서울 전체 25개구 중에서 12개구가 하락 또는 보합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북 14개구(0.00%)는 급매물 위주로 간헐적 거래되는 가운데, 그간 상승폭 높던 용산구(0.03%)도 거래활동 감소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어 성북(-0.02%)ㆍ노원(-0.02%)ㆍ은평구(-0.02%) 등도 하락 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11개구(0.02%)는 서초구(0.03%)는 반포동 내 신축 단지 위주로, 강남(0.02%)ㆍ송파구(0.02%)는 상대적 저평가 인식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했지만, 대체로 매수세는 위축되는 중이다. 강남4구(0.03%→0.02%)도 5주 연속으로 상승 폭이 축소됐고, 금천구(-0.01%)는 하락세를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 금리인상,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승, 전세가격 하락 등 다양한 하방압력 지속되며 6주 연속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라고 전했다. 기준금리는 이달 1.25%로 인상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고, 시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5%를 넘어선 상태다.

경기(0.02%→0.01%)는 일부 지역의 구축이 상승했지만, 대체로 매수세가 감소하며 상승폭은 축소됐다. 안성시(0.23%)가 정주여건 양호한 아양지구ㆍ공도읍 위주로, 이천시(0.21%)는 주요 기반산업시설 인근에 위치한 부발읍ㆍ대월면 위주로, 파주시(0.16%)는 문산읍 구축 위주로 상승했다.

이외 45개 시ㆍ구 중 수원 장안구 등 9개가 하락 전환하고, 하남시 등 6개 하락세를 유지했다. 용인 수지구 등 3개는 보합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0.06%→0.04%)에서는 계양구(0.08%)가 주거환경 양호한 작전동 위주로, 미추홀구(0.06%)는 용현ㆍ학익동 구축 위주로, 부평구(0.05%)는 학군 양호한 부개ㆍ삼산동 대단지 위주로, 동구(0.05%)는 송현ㆍ화수동 중저가 및 송림동 준신축 위주로 상승했다.

서울 전세가격(0.02% →0.01%)은 25개구 중 6개구에서 하락하고, 13개구가 보합을 이어갔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 대출금리 상승으로 전세대출 금리가 최고 5%대에 육박하면서 상승폭이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경기(-0.01% → 0.00%)는 45개 시구 중 24개가 하락하고, 4개가 보합 전환했다. 특히 안양 동안구(-0.31%)는 하락폭이 확대됐는데, 지난해 12월 '평촌자이아이파크' 약 2,500세대가 입주를 시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천(0.02% → -0.03%)은 지난 2019년 8월3주 이후 126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연수(-0.22%)ㆍ서구(-0.10%)의 하락폭이 확대되며 전체 변동률을 끌어내렸다. 인천 아파트의 입주 물량은 지난해 2만1,000여 가구에서 올해 약  3만8,000여 가구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