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pixabay)
(출처=pixabay)

[이코노믹리뷰=신영욱 기자] 보험업계가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두고 상반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교보생명, KB손해보험, 신한라이프 등은 마이데이터에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반면, 일부 보험사는 시장 상황을 신중히 지켜보는 입장이다. 이는 마이데이터가 열렸지만, 당장 비즈니스모델(BM)을 구체화시킬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의문이 남아서다.

보험사 첫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달 중 개시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보험사의 마이데이터 시장 합류가 임박했다. 마이데이터의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이달 5일이다. 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카드사 등 금융권 대부분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보험사의 개시는 아직까지 전무한 상황이다.

마이데이터를 개시하는 1호 보험사는 교보생명이 될 전망이다. 교보생명은 이달 중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교보생명 모바일창구 앱을 통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으로 별도의 법인 설립 등은 진행하지 않는다.

지난해 보험사 1호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에 성공한 교보생명은 이달 금융마이데이터파트를 금융마이데이터팀으로 승격시키는 조직개편을 실시하는 등 마이데이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교보생명은 개인의 금융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주도적인 금융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공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금융‧건강‧교육‧(예술)문화의 영역을 중심으로, 교보생명의 정체성을 살린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공을 계획 중이다. 사업 계획을 살펴보면 우선 기본적인 금융서비스로 통합자산조회 및 관리, 금융 가계부, 부동산‧자동차 시세 관리, 신용점수관리 및 올리기 등을 준비 중이다. 또 생애 기반의 건강관리 및 의료비 예측, 보장분석 등 보험 및 건강과 관련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금융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금융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유익하고 다양한 금융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으로, 개인의 금융 스타일에 적합한 금융교육 콘텐츠를 최적화시켜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KB손보의 경우 올해 1분기 중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시를 목표하고 있다. KB손보 역시 마이데이터 앱에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내용으로는 ▲개인자산관리 서비스(PFM) ▲오픈 인슈어런스 ▲헬스케어 연계 등을 중심으로 세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특히 ▲전(全) 보험상품 통합 보장분석 ▲보험사 통합 보험금 청구 고도화 추진 등을 통해 손 안의 보험금융 비서 역할을 함으로써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자격 취득 준비도 여럿… 시장 상황 지켜보는 업체도 적지 않아

서비스가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마이데이터 자격 취득을 진행하는 보험사도 여럿이다.

우선 지난해 6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획득한 신한라이프는 본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본허가 신청에 앞서, 마이데이터를 위한 인프라 형성을 진행 중인 단계라는 것이 신한라이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마이데이터 진행은 별도의 현재 사업이 구체화된 보험사들과 마찬가지로 별도 법인 설립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물적 기반 마련 등을 진행하는 것인 만큼, 실질적인 본허가 신청은 오는 3월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말 금융당국에 제출한 마이데이터 예비허가서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달 중 예비허가에 대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흥국화재 관계자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11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획득에 성공했다. 해당 업체는 올해 상반기 본허가 신청을 목표하고 있다.

또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상반기 예비허가 신청을 진행했다. 다만 아직 예비허가를 획득하지는 못했다. 마이데이터에 대한 입장이 변하며, 예비허가 신청 이후 필요한 추가적인 자료 제출 등을 진행하지 않은 영향이다. 메리츠화재는 우선 마이데이터 시장 상황을 지켜볼 예정으로 그에 따라 향후 입장 등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의 경우 사업을 위한 계획과 기반 시설 구축 등 요건을 준비해 놓고 신청해서 결격 사유가 없으면 본허가가 나는 구조로 알고 있다”며 “그렇다 보니 진행에 나서는 것 자체만으로도 적지 않은 소모 값이 발생하는데, 이제 막 시장이 열린 것이기 때문에 당장 사업을 어떤 방향으로 진행해 어떤 수익모델로 갈 수 있는지 구체화시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감독당국에서 DB를 수익사업에 활용하지 못하게 한다와 같은 얘기까지 있어 더욱 애매한 상황”이라며 “ 때문에 관심이 있음에도 아직 고민하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만 보는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