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 지명자의 매파적 발언에 금리 인상 우려가 확대되면서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6.70포인트(0.49%) 하락한 3만6,113.62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7.32포인트(1.42%) 내린 4,659.0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81.58포인트(2.51%) 내린 1만4,806.8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기술주들의 차익실현 매물에 오후 들어 낙폭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는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연준이 3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종료하자마자 금리 인상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지명자는 “FOMC가 올해 몇 차례 금리 인상 경로를 예상한 것을 봤을 것”이라며 “연준은 자산매입이 종료되자마자 그것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에서 경제를 돕기 위한 연준의 조치를 지지한다”며 “연준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생산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고, 전년 대비 9.7%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4% 상승을 밑도는 수준이며 지난 11월 기록한 1.0% 상승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직전 주보다 2만3,000명 늘어난 23만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연속 신청 건수는 175만3,000건에서 155만9,000건으로 감소했다. 이에 오미크론 여파로 부진한 지표 결과에도 불구하고 Fed의 금리인상 행보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IT(-2.7%), 경기소비재(-2.1%), 헬스케어(-1.6%)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반면 유틸리티(0.5%), 필수소비재(0.2%), 산업재(0.2%)는 상승했다.

이날 기술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가 6.8% 하락한 가운데 엔비디아는 5.1% 하락 마감했다. 아마존(-2,4%)과 애플(-1.9%), 펠로톤(-6.79%,)과 줌 비디오(-5.02%), 넷플릭스(-3.4%), 마이크로소프트(-4.2%), 메타(-2.0%)알파벳(-2.0%) 등도 하락했다.

반면 개장 전 예상치를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델타 항공은 2.0% 올랐다. KB홈의 주가도 예상치를 웃돈 실적에 16.5% 올랐다. 보잉의 주가는 737맥스가 이르면 이달 중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도에 2.9% 올랐다.

포드 또한 전기 픽업트럭 수요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면서 2.3% 상승했다. 이날 포드의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 장중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면서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은 연초부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스트라 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카라 머피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를 통해 "테크 분야는 저금리의 진정한 수혜를 본 대표적 사례"라며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이쪽이 더 큰 타격을 입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