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킨라빈스 무인 매장 '플로우' 도곡점. 출처=SPC그룹
배스킨라빈스 무인 매장 '플로우' 도곡점. 출처=SPC그룹

[이코노믹리뷰=김동일 기자] 외식업계에 무인화 바람이 불고 있다. 편의점, 빨래방, 스터디카페 등이 주로 운영하던 무인매장에 외식 업계까지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 선호가 커진 가운데 인건비 절약, 운영 효율화 등 장점까지 더해져 뉴노멀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3일 무인매장 ‘플로우’ 2호점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오픈했다. 지난달 23일에는 위례신도시에 1호점을 열었다. 이 매장은 24시간 운영하며 결제, 배달 등 모든 서비스가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그룹 계열사인 섹타나인의 기술협력을 통해 최첨단 사물인터넷(IoT) 무인 솔루션을 도입했다. 고객들에게 출입·구매 방법을 안내하는 등 실제 고객 경험을 반영한 무인 시스템으로 강화했다. 향후에는 로컬마케팅 서비스인 ‘해피리얼’을 론칭해 고객의 오프라인 구매 경험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롯데리아는 비대면 주문과 셀프 서비스로만 이용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매장 'L7 홍대점'을 열었다. 매장 입장부터 퇴장까지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고 음식이 만들어지면 픽업 박스에서 수령하면 된다. 보이지 않는 주방 공간에 직원들이 있지만 고객과 대면할 일이 없어 사실상 무인매장인 셈이다.

풀무원의 무인식당 서비스 '출출키친'. 출처=풀무원
풀무원의 무인식당 서비스 '출출키친'. 출처=풀무원

풀무원(017810)은 F&B 무인 판매 플랫폼 ‘출출박스’로 도시락을 정기 배송하는 무인식당 서비스 ‘출출키친’을 운영하고 있다. ‘출출키친’ 서비스 이용 방법은 출출박스가 설치돼 있는 지역에서 앱으로 원하는 식단을 주문하고 지정된 출출박스에서 픽업하면 된다. 인근에 ‘출출박스’가 없더라도 10명 이상 단체의 경우 정기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아워홈은 스마트무인 도시락 서비스 '헬로잇박스' 점포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헬로잇박스는 냉장 및 냉동 도시락을 포함해 신선식품, 음료, 스낵 등을 판매하는 무인 플랫폼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구내식당 내 테이크아웃 전용 24시간 무인 판매 플랫폼 ‘픽앤조이’를 론칭했다. 픽앤조이에서는 당일 직접 제조한 메뉴를 중심으로 한 끼 식사용 메뉴를 제공하고 헬로잇박스는 간식 메뉴 위주로 구성, 판매한다.

커피 프랜차이즈 달콤은 24시 무인 로봇카페 ‘비트’를 운영한다. 전용 앱과 키오스크, 모바일 기반 음성 등을 통해 비대면 주문 결제로 운영된다. 앱을 통한 원격 픽업 알림으로 불필요한 매장 대기시간을 줄였다.

이처럼 외식업계들이 무인 매장을 잇달아 선보이는 이유는 코로나19로 바뀐 소비 문화에 있다. 주 소비층인 2030세대를 중심으로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산된 탓이다. 2030세대는 40대 이상 연령층보다 키오스크나 앱 등을 통한 주문 경험이 많고 익숙해 비대면 주문을 편리하게 여기는 경향이 크다. 또 외식업계 특성상 위생이 중요하다는 점도 무인 매장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 트렌드와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맞춰 무인매장을 여는 추세”라며 “별도 인건비 없이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