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글로벌 폴더블폰 대전이 벌어질 조짐이다. 기존 바(Bar) 타입 스마트폰에서 탈피한 갤럭시 폴드 시리즈가 시장을 석권한 상태에서 다양한 제조사들의 폴더블폰이 등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폴더블 아이폰?

삼성전자와 애플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대다. 

폴더블폰은 상황이 다르다. 갤럭시 폴드 및 플립의 삼성전자 독주체제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은 삼성전자가 2019년 폴더블폰을 첫 선보인 이후 약 3년이 지난 현 시점까지도 제품을 선보이지 못했다. 전 세계에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킨 애플의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으나, 애플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아이폰의 디자인과 기능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 왔다. 

퀄컴과의 분쟁으로 5G 스마트폰 시장에 늦게 뛰어들었으나 금세 시장을 장악한 경험이 애플의 자신감을 키웠다는 평가다.

물론 애플도 폴더블폰 전략을 가동하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와 ‘폴더블 OLED 패널’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애플 폴더블폰 로드맵은 급물살을 타는 중이다.

글로벌 미디어들은 “빠르면 오는 2023년에 폴더블 아이폰이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IT 팁스터(정보유출자)들은 출처 불분명의 폴더블 아이폰 렌더링(Rendering, 계획 단계에 있는 제품의 완성 예상도) 이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애플인사이더가 공개한 폴더블 아이폰 렌더링 이미지. 출처= 애플인사이더
애플인사이더가 공개한 폴더블 아이폰 렌더링 이미지. 출처= 애플인사이더

미디어 ‘맥루머스(MacRumors)’는 지난해 11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애플이 오는 2023년 전용 ‘펜슬’을 지원하는 7인치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할 것”이라면서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7.3인치에서 7.6인치 사이가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애플인사이더(AppleInsider)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아이폰14’의 예상 이미지와 폴더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 그리고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 시리즈의 디자인을 활용해 제작한 폴더블 아이폰의 예상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미지에서는 아이폰14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펀치홀 식’ 전면카메라 배치와 돌출부위가 없는 후면카메라, 아이폰12 시리즈부터 이어지고 있는 각진 폼팩터 디자인 그리고 폴더블 디스플레이 특유의 접히는 흔적이 없는 것 등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점점 커지는 폴더블폰 시장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에 대응한 제품을 선보인 곳으로는 중국의 샤오미(Mi MIX FOLD), 화웨이(P50) 등이 있었다. 그러나 이 제품들은 중국 내수 한정이거나, 열악한 기술력으로 삼성전자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중국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폴더블폰 제품을 선보임으로 삼성전자의 시장 독식에 맞서고 있다.

화웨이 폴더블폰 ㅔ출처= 화웨이
화웨이 폴더블폰 P50. 출처= 화웨이

최근 중국의 오포(OPPO)는 자사의 첫 폴더블폰 ‘파인드 엔(Find N)’을 공개했다. 오포는 제품에 ‘워터 드랍(water-drop)’ 이라는 기술을 적용해 폴더블폰 특유의 힌지(접히는 부분) 주름을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스마트폰으로는 큰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구글(GOOGLE)도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제품이 출시될 시점에 대한 전망이나 렌더링 이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러한 추세에서 업계는 폴더블폰 시장의 규모도 함께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는 “2021년 연간 전 세계 폴더블폰 판매량은 약 890만대 수준으로 추산되며 현재의 추세를 감안할 때 2022년의 판매량은 1,690만대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년(왼쪽)과 2022년 글로벌 폴더블폰 예상 시장규모 및 업체별 점유율. 출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1년(왼쪽)과 2022년 업체별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점유율 전망치. 출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업계 관계자는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이 집약될 폴더블폰에서 의미가 있는 경쟁은 삼성전자와 애플 사이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삼성전자는 애플의 제품 출시 전까지 폴더블폰의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이며, 애플은 제품 출시 기간의 간극을 만회할 수 있는 디자인이나 기술의 차별화를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