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상상인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이 상위권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오픈뱅킹을 도입하면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한편, 고금리 수신 상품을 연이어 성공하며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특히 저축은행업계 최초 듀얼 디지털 금융 플랫폼 체제를 선보이며 지역금융의 한계를 넘어 빅테크 및 핀테크와 경쟁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인섭 상상인저축은행 대표  사진=상상인저축은행
이인섭 상상인저축은행 대표 사진=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두 곳이다. 이 가운데 상상인저축은행이 디지털 금융 플랫폼인 ‘뱅뱅뱅’을 출시한데 이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도 ‘크크크’를 론칭해 업계 처음으로 두 개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구축했다. 두 플랫폼을 합치면 ‘뱅크뱅크뱅크’라는 뜻을 품고 있다.

‘뱅뱅뱅’은 상상인저축은행이 저축은행업계 최초로 저축은행중앙회 전산시스템(오픈 API)을 활용해 구축했다. ‘뱅뱅뱅’을 통해 고객은 예적금 계좌 개설부터 대출 등 지점에서 가능한 모든 업무를 온라인에서도 할 수 있다. 실제 상상인저축은행은 ‘뱅뱅뱅’을 론칭한 후 조건 없이 연 3.32%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출시 1년 만에 고객 수가 276% 불어났다.

‘뱅뱅뱅’이 가져온 결과는 경영성과로도 입증된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기준 자산 2조3,935억원을 기록하며 저축은행업계 10위권으로 도약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36억원으로 전년 동기(10억원) 대비 1,260% 성장했다. 이자수익과 유가증권관련 수익 역시 각각 26억원, 24억원으로 증가했다. 대출채권 관련 수익도 13억원으로 늘어나며 전체적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상상인저축은행의 ‘뱅뱅뱅’ 성과에 힘입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도 금융 플랫폼 ‘크크크’를 지방 저축은행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크크크’ 역시 출시 2개월 만에 다운로드 건수가 1만건을 돌파했으며, 이를 통한 예금가입액이 약 800억원으로 전체 예수금 대비 6%를 육박했다.

송기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  사진=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송기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 사진=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각각 개별 저축은행이지만 IT서버 유지 및 관리 회사인 상상인금융그룹의 완전 자회사다. 고객은 ‘뱅뱅뱅’와 ‘크크크’ 중 어느 하나의 앱만 설치하더라도 다른 계열사 상품을 가입할 수 있다. 완전한 ‘듀얼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다. 고객에 더 나은 상품을 소개하면서 가로막힌 영업권을 희석하는 디지털 전환을 가져왔다.

듀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향후 업계 5위권 입성을 목표하는 이인섭 상상인저축은행 대표이사와 송기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이사를 만났다. 이인섭 대표와 송기문 대표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공통된 ‘디지털 금융 시대’를 준비 중이다.

Q. ‘듀얼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통해 어떤 디지털 금융 시대를 열 계획인가?

이인섭 대표: 최근 금융권의 디지털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비대면 금융 서비스의 중심 타깃이 되는 MZ세대의 니즈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MZ세대가 언제든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쉽고 간편한 금융’을 모토로 ‘뱅뱅뱅’을 론칭, ‘뱅뱅뱅’의 MZ세대 고객 비중은 80%를 넘어선다.

올해는 ‘뱅뱅뱅’과 함께 업계 처음으로 디지털 금융 플랫폼 체제를 이루고 있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 ‘크크크’를 론칭한 해이다. ‘크크크’ 역시 MZ세대 가입비중이 출시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30%를 넘어섰다.

비대면 금융 시장의 중심인 MZ세대를 중심으로 ‘뱅뱅뱅’과 ‘크크크’로 빅테크와 경쟁하며 저축은행이란 업권의 한계와 지역금융이란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어 상위5위권에 진입할 계획이다.

Q. 듀얼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려는 서비스는 무엇인가?

송기문 대표: 상상인금융그룹 ‘듀얼 디지털 금융 플랫폼’은 ‘뱅뱅뱅’과 ‘크크크’에서 한 글자씩 따와 ‘뱅크’를 완성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듀얼 디지털 금융 플랫폼’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두 플랫폼을 함께 사용할 때 고객 혜택이 배가되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것이 업계 처음으로 뱅뱅뱅과 크크크 각각 5,000만원씩 총 1억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는 서비스를 구현했다는 점이다. 아울러 특판 등 혜택이 큰 상품을 뱅뱅뱅과 크크크에서 각각 한 번씩 총 두 번의 가입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고객 입장에서 여러모로 혜택이 배가되는 셈이다. 추후에는 대출관련 업무와 증권사 업무까지도 비대면 채널로 확대 적용시켜 상상인금융그룹 만의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뱅뱅뱅’과 ‘크크크’에 오픈뱅킹 서비스를 도입해 전 은행에 흩어진 정보를 한 번에 접근할 수 있게 했다. ‘뱅뱅뱅’과 ‘크크크’ 내 ‘MY(마이)메뉴’ 증 ‘다른금융’ 목록을 통해 타 은행 계좌 조회서부터 결제, 송금 등 통합 관리가 가능해졌다.

Q. 특히 MZ세대 층의 호응이 높은데, MZ세대 공략법이 궁금하다.

이인섭 대표: MZ세대 특성을 고려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발전시킨 점이 주효했다. 뱅뱅뱅과 크크크 모두 ‘쉽고 간편한 금융’을 모토로 한다. 이름 역시 고객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으로 정한 것이다.

서비스 측면에서도 여수신 통합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자인 측면에서 이용자 경험이 직관적으로 이뤄질 숭 lT는 UI/UX를 적용했다. 특히 혜택이 큰 고금리 수신 상품을 꾸준히 선보인 점 역시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뱅뱅뱅 777 정기적금, 뱅뱅뱅 369 파킹통장, 뱅뱅뱅 1+1=11% 정기적금, 뱅뱅뱅 3.32% 정기예금, 그리고 최근에 뱅뱅뱅 33.2% 정기예금 특판 상품 모두 높은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 상상인저축은행 고객 수는 ‘뱅뱅뱅’을 선보인 이후 1년여 만에 276%(14만여명) 증가했다.

무엇보다도 MZ세대와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자 그룹 차원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상상인금융그룹 공식 유튜브 ‘스튜디오 상상인’을 연 데 이어 업게 처음으로 웹 예능(상상피셜)과 웹 드라마(상상인미래전략실) 시리즈를 방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