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곶판교선 노선도. 자료=국토교통부
월곶판교선 노선도. 자료=국토교통부

[이코노믹리뷰=최남영 기자] ‘철도 르네상스가 열렸다’라는 평가에 걸맞게 임인년(壬寅年)에도 철도 건설ㆍ엔지니어링 사업이 풍성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은 내년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이하 인덕원동탄선)과 ‘월곶∼판교 복선전철’(이하 월곶판교선) 등 주요 철도망의 건설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수립, 관련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건설ㆍ엔지니어링 업계에 따르면 철도공단은 내년 인덕원동탄선을 시작으로 월곶판교선과 ‘여주∼원주 복선전철’(이하 여주원주선) 등의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2024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궤도(열차가 일정한 주행로를 따라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레일과 침목, 관련 부속품) 설치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주요 철도 가운데 착공이 가시화 단계에 이른 사업은 인덕원동탄선이다. 철도공단은 내년 5월 인덕원동탄선 10개 공구(2ㆍ3ㆍ4ㆍ5ㆍ6ㆍ7ㆍ8ㆍ10ㆍ11ㆍ12공구) 노반 신설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4월에는 10개 공구 건설사업관리사업자 선정 공고도 낼 방침이다. 건설사업관리사업자 물색 작업은 해당 공사 착공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건설사업관리사업자는 공사 과정에서 감독권한대행 자격을 바탕으로 한 감리 역할을 한다. 

건설사업자와 건설사업관리사업자 선정에 2∼3개월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3분기 중에는 첫 삽을 뜰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노선 1공구와 9공구는 모두 턴키(설계ㆍ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구축을 진행 중이다. 1공구 사업자는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 9공구 사업자는 한화건설 컨소시엄이다.

인덕원동탄선과 함께 수도권 남부 핵심 철도 인프라로 꼽히고 있는 월곶판교선도 내년 하반기 중 공사 시작이 유력하다. 철도공단은 2022년 6월 월곶판교선 7개 공구(2ㆍ3ㆍ4ㆍ5ㆍ7ㆍ9ㆍ10공구) 노반 신설공사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 공사 발주에 앞서 5월에는 건설사업관리사업자 선정 작업을 시작할 복안이다. 

7개 공구 건설사업자와 건설사업관리사업자 물색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인덕원동탄선과 같이 3분기 중 착공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월곶판교선 1ㆍ6ㆍ8공구는 턴키 방식이다. 1공구는 동부건설이, 6공구는 현대건설이 각각 구축을 담당한다. 월곶판교선 8공구는 인덕원동탄선 1공구와 일정을 함께하고 있으며, SK에코플랜트가 담당 건설사업자다.

경기 여주와 강원 원주를 복선으로 연결하는 ‘여주∼원주 복선전철’(이하 여주원주선)는 내년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철도공단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께 여주원주선 2개 공구(1ㆍ2공구) 노반 건설을 담당할 사업자 선정 공고를 내기로 했다. 이어 내년 4월에는 이 2개 공구의 건설사업관리사업자를 찾기 위한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건설사업자와 건설사업관리사업자 지정을 완료한 후, 상반기 중 착공한다는 게 철도공단의 일정이다. 

내년 4분기 중에는 ‘강릉∼제진 단선전철’(이하 강릉제진선)과 ‘춘천∼속초 철도’(이하 춘천속초선)도 착공 절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GTX-A노선 궤도 구축 작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철도공단은 턴키 방식인 강릉제진선 4개 공구(1ㆍ2ㆍ4ㆍ9공구)에 대한 건설사업관리사업자 선정을 2개 과정으로 분리해 각각 내년 8월과 12월에 발주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2ㆍ4공구 사업자 물색은 내년 8월, 1ㆍ9공구는 내년 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1ㆍ9공구 착공은 오는 2023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지만, 2ㆍ4공구는 2022년 4분기 중 공사 시작이 가능할 전망이다. 나머지 3ㆍ5ㆍ7ㆍ8공구는 설계ㆍ시공 분리 대상으로, 현재 설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강릉제진선 궤도 설계 작업은 내년 2분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철도공단은 내년 11월과 12월에 춘천속초선 8개 공구(1ㆍ2ㆍ3ㆍ4ㆍ5ㆍ6ㆍ7ㆍ8공구)의 건설사업관리사업자 지정 작업도 실시할 생각이다.

건설ㆍ부동산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GTX-A노선 관련 공사를 내년에도 지속한다는 게 철도공단의 사업계획이다. 실제 철도공단은 내년 11월 A노선 궤도 1ㆍ2공구 건설사업관리사업자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해당 사업자가 정해지면 직후 궤도 설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 철도공단은 이르면 내년 3월 평택∼오송 복복선화에 대한 궤도 기본설계도 시작한다는 복안이다. 5개 공구로 나뉘어 턴키 방식으로 진행 중인 평택∼오송 복복선화의 건설사업자는 2022년 1분기 중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1공구 시공권을 두고 GS건설ㆍ대우건설ㆍ롯데건설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어 2공구에서는 현대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3공구에서는 한화건설ㆍ태영건설ㆍ극동건설이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건설ㆍ엔지니어링 업계는 철도공단에 계획대로 발주를 주문하고 있다. 올해에도 일부 사업 발주가 늦어져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