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보배 기자] GS그룹이 친환경 경영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필수 요소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주목, 지주사를 시작으로 각 계열사에 ESG경영 DNA를 심고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다.

ESG경영이 아니라면 지속가능한 미래도 없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다.

GS그룹은 특히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는 정유 사업을 벌이고 있다. 때문에 GS칼텍스는 전통적인 정유기업에서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으며 GS리테일 중심 유통 사업부문도 친환경 배달플랫폼 등으로 탄소배출 저감에 동참하고 있다.

◆바이오·에너지 부문 신성장동력 확보 분주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연초 온라인으로 진행한 신년모임에서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으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할 것”을 강조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으로 미래 경쟁력 강화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 ▲변화에 적응할 조직 구축을 위한 업무 방식 개선 등을 당부한 바 있다.

‘더 지에스 챌린지(The GS Challenge)’ 프로그램이 등장한 배경이다. 이 챌린지는 GS그룹과 함께 신사업에 나설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친환경 소재, 폐기물 저감, 질병 진단 등에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GS그룹의 인프라와 전담 멘토리 등이 전폭적으로 지원된다.

더 지에스 챌린지 스타트업 캠프 이미지. 출처=GS
더 지에스 챌린지 스타트업 캠프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GS

GS그룹은 올 초 ‘더 지에스 챌린지’ 제1기 바이오테크(BT) 스타트업 발굴에 이어 지난 9월 제2기 미래 에너지 기술 기반 에너지테크(ET) 스타트업 지원에 나섰다. 선발 스타트업에는 GS에너지 기술연구소의 인프라를 활용한 테스트베드(Test Bed)가 제공되며 2022년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다양한 네트워킹과 투자 유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지난해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취임 이후 그룹의 미래사업 발굴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GS는 지난 8월 국내 1위 보톡스 회사인 휴젤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의료바이오 사업에 진출을 선언했다.

아울러 GS칼텍스, GS에너지, GS리테일, GS건설 등 계열사들은 올 들어 카카오모빌리티, 메쉬코리아, 요기요 등 플랫폼과 퀵커머스 기업 등에 투자했다. 세계적인 ‘탈탄소’ 기조에 맞춰 미래 먹거리 사업을 고민해온 GS의 바이오산업 및 미래 모빌리티 사업 확장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체계적인 ESG경영 및 벤처투자 발판 마련

GS그룹은 책임 있는 ESG경영을 위해 지난 2월 친환경협의체와 3월 ESG위원회를 신설하기도 했다. 친환경협의체는 각 계열사의 최고환경책임자(CGO)로 구성, 친환경 신사업 추진 등에 대한 심의와 의결을 담당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ESG위원회는 ESG경영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요구에 부응하고, ESG활동에 대한 관리 감독을 명확히 하고자 ㈜GS 이사회 산하의 위원회로 설치됐다. ESG경영에 대한 전략과 방향을 설정하고, 정책을 심의 및 의결하는 등 GS의 실질적인 ESG활동을 총괄한다.

㈜GS는 이와 함께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금융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도 승인했다. 미래지향적 벤처 창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일반 지주사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보유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도록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정부가 지난 연말에 통과시킨데 따른 선제적 조치다.

GS 관계자는 “올해 연말 해당 법안의 시행에 맞추어 CVC설립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하는 차원에서 이번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에 금융업을 추가하기 위하여 정관을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GS는 지난해 8월 미국 실리콘벨리에 벤처 투자법인 ‘GS퓨처스’를 설립, 미래 사업 발굴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GS퓨처스는 ㈜GS, GS에너지, GS칼텍스, GS리테일, GS글로벌, GS EPS, GS E&R, GS파워, GS건설 등 총 9개사가 출자한 1억5,5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로 유망 벤처를 발굴해 투자하기 위해 설립됐다.

◆GS 각 계열사도 ‘친환경’ 방점 사업 전개

GS그룹의 각 계열사들도 ESG경영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GS칼텍스는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필수적인 에너지 관리 체계를 국제적 기준에 맞춰 지난 5년간 에너지 효율화로 1,200억원을 절감하는 등 에너지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여수공장 생산시설 가동을 위한 연료인 저유황 중유(LSFO: Low Sulfur Fuel Oil)도 공정 개선 작업을 통해 액화천연가스(LNG)로 전량 대체했다. 이를 통해 기존 저유황 중유 사용 시설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19% 이상 감축했다.

GS칼텍스는 천연 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 판매를 확대와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복합 수지를 기반으로 ESG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고 친환경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GS칼텍스의 친환경 제품인 2,3-부탄다이올 생산 바이오 공정은 유사 물질을 생산하는 화학 공정과 비교하면 온실가스 발생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40% 이상 줄일 수 있다. GS칼텍스가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든 복합수지는 자동차 및 가전 부품의 원재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선순환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폐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친환경 복합수지 생산을 위해 재활용하는 경우 연간 6만1,000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이는 93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것과 같으며, 승용차 3만대의 배출 가스를 감축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위해 포항에 배터리 재활용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2022년까지 2차전지에서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 유가금속의 연 4500톤 생산하는 시설을 조성하고 향후 연 1만여톤 규모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GS리테일은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 시행 정보와 올바른 배출 방법 등이 담긴 안내문을 GS25, GS더프레시 등 전국 1만5,000여 오프라인 플랫폼 에 부착해 환경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출처=GS
GS리테일은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 시행 정보와 올바른 배출 방법 등이 담긴 안내문을 GS25, GS더프레시 등 전국 1만5,000여 오프라인 플랫폼 에 부착해 환경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출처=GS

GS리테일은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친환경 배달 플랫폼 ‘우딜’을 시범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우딜은 편의점 배달 플랫폼 비즈니스로, 도보를 통해 배달하므로 운송 기기로 인해 발생되는 배기가스를 줄일 수 있다.

GS SHOP은 ‘블록체인 품질이력 관리시스템’서비스를 선보이며 상품의 생산부터 소비자에게 배송되기까지 전 과정을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해 관리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아울러 현재 70%를 달성한 TV홈쇼핑의 냉장·냉동식품 친환경 포장재 적용률을 계속 높여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