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올해를 며칠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중견건설들이 지방 중소도시에 분양 일정을 알렸다. 공통점은 이들 지역 대다수가 비규제 지역인데다 전용면적 84㎡ 이하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10일 동문·중흥·반도·금호 등 건설사에 따르면, 12월 충북 음성·진천, 경남 김해, 경북 김해서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먼저, 동문건설은 충북 음성 최대 규모로 꼽히는 기업복합도시인 성본산업단지 B5블록에 짓는 ‘음성 동문 디 이스트’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8월 새 아파트 브랜드 ‘동문 디 이스트’를 론칭한 동문건설은 이름에 걸맞는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9월 경기도 파주와 평택에 선 보여 분양에 성공한 바 있는 만큼, 이 여세를 몰아가겠다는 방침이다.

성본산업단지가 위치한 대소면은 꾸준히 아파트값이 상승하고 있는 지역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통계시스템을 살펴보면, 대소한양2차 전용면적 59.94㎡는 지난 4월 6,000만원(5층)이 거래됐다. 약 5개월 후인 9월에는 같은 면적대가 8,550만원(6층) 약 30% 오른 가격에 실거래됐다. 또한 음성SK VIEW 전용 84.86㎡는 지난 9월 15층이 1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10월 같은 층이 1억6,000만원, 11월 5층 1억6,45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이달 분양에 나서는 ‘음성 동문 디 이스트’는 전용면적 84㎡ 단일면적 총 687가구이며, 전 가구 판상형의 4베이 맞통풍 구조로 설계했다. 드레스 룸, 슈퍼와이드팬트리 등의 수납공간이 제공된다. 82번 국도와 인접하고, 중부고속도로와 평택제천고속도로 이용이 가능하다.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거리에 학교용지(예정)와 가까운 거리에 중심상업용지(예정)가 있다.

음성 동문 디 이스트 투시도  사진=동문건설
음성 동문 디 이스트 투시도 사진=동문건설

금호건설은 충북 진천군 이월면 송림리에 들어설 ‘진천 금호어울림 센트럴파크’의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76~84㎡ 총 378가구다. 진천에서도 집값 상승은 이어지고 있다. 현진포르테 전용 84.68㎡의 경우, 올해 1월 1억1,900만원(15층), 2월 1억3,000만원(8층), 3월 1억2,500만원(15층), 7월 1억4,200만원(13층), 10월 1억6,000만원(13층) 등이 실거래되면서, 3월을 제외하고 모두 오른 가격으로 실거래됐다.

이 단지는 평택제천고속도로 북진천 나들목과 중부고속도로 대소 분기점이 근거리에 있다. 단지 앞에는 송림근린공원을 비롯해 일부 가구에서는 무제산 조망이 가능하다. 진천이월농공단지, 이월일반산업단지 등도 가깝고, 주변에는 진천 테크노폴리스와 진천 스마트테크시티가 조성될 예정이다.

경남 김해시 내덕동 내덕지구에서 마지막 물량을 쏟아내는 중흥건설은, 내덕지구 1블록 2-1로트에 ‘김해내덕지구 중흥S-클래스 더 퍼스트’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84㎡ 1,040가구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내덕 서희스타힐스 전용면적 74.6㎡는 지난 10월 18층이 2억8,000만원에 거래됐고, 한달 만인 11월 같은 면적대 19층은 2억9,4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경북 경주시 신경주역세권 B4, B5블록에서는 반도건설이 ‘신경주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74~84㎡이며 B4블록 1,100가구, B5블록 390가구 등 총 1,490가구다.

건천읍에 위치한 금호그린타운 전용 72.42㎡는 지난 8월 2층이 5,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10월에는 같은 면적이 5,350만원(4층)에 주인이 바꼈다. 이 단지는 신경주역 경부선(KTX, SRT)을 이용할 수 있으며, 중앙선(청량리∼영천역∼신경주역), 동해선(포항역∼신경주역∼태화강역)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또 도보 거리에 초등학교 예정용지가 있다.

문상동 구도D&C대표는 “서울과 수도권, 지방 광역시로 번진 규제 여파는 비규제 지역인 지방 중소도시엔 반사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역에 따라 단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당분간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