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중국 2위 부동산 기업 헝다(에버그란데)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이어 또 다른 부동산 기업 양광(선샤인) 100이 2,116억원가량의 채권과 이자를 갚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했다. 중국 부동산 업체의 연쇄 파산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중국 매체 신랑 재경 채널 등에 따르면 양광 100은 전날 만기가 도래한 원금 1억7,000만달러(2,010억원)와 이자 892만5,000달러(106억원)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양광 100 측은 “거시 경제 환경과 부동산 업황 등 여러 악재에 따른 유동성 문제로 원금과 이자를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1999년 설립된 양광 100은 베이징, 톈진, 충칭 등 10여개 도시에서 한때 연간 100만㎡ 이상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00년 이후 해마다 30% 이상 성장하면서 중국 100대 부동산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와 코로나19 여파가 더해지면서 올해 총이익은 6억2,200만위안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7.2% 감소했다. 양광 100은 지난 6월 말 기준 차입금이 256억2,800만 위안으로 이중 절반에 달하는 126억2,800만 위안을 1년 내에 갚아야 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앞서 지난 3일 밤 공시를 통해 2억6,000만달러(3075억원)의 채무 보증을 이행하지 못할 것 같다며 디폴트를 예고한 헝다는 이날 홍콩 증시에서 장중 12% 이상 폭락했다. 헝다는 채무 보증과 별개로 6일까지 8,250만달러(976억원), 오는 28일까지 2억4,300만달러(2,875억원)의 달러채 이자를 갚아야 한다. 이중 6일 상환분은 지난달 갚지 못해 이미 30일간의 유예기간이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