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세종 윤국열 기자]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지난 20여년간 운영해온 창업관련 수직 계열화된 전 주기 프로그램이 국내 바이오 헬스케어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총 15개 기업이 코스닥 및 코넥스에 상장한 것을 비롯해 내년에는 3개 기업이 상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생명연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기업은 총 14곳으로 네오팜 등 창업 보육기업은 9개, 연구원 창업기업이 7개, 생명연 출신 기업이 3개로 나타났다. 바이오리더스 등 4개 기업은 창업보육 기업인 동시에 연구원 창업기업이다. 특히 프로테오젠을 비롯해 에이프로젠과 벡터코어에이 등 3개 기업은 우회상장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총 15개 기업이 코스닥 및 코넥스에 상장했다.출처=생명연.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총 15개 기업이 코스닥 및 코넥스에 상장했다.출처=생명연.

이는 우수한 핵심기술을 보유한 생명연의 차별화된 창업지원 전략이 한몫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특히 생명연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비롯해 외부 마케팅 또는 비즈니스 역량을 연계한 공동기획 창업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또 민간투자를 통한 기술창업 지원도 적극적이어서 기술성과 사업성 측면에서 큰 성과를 이뤄냈다.결국,  맞춤형 창업 보육 교육부터 시작해 창업아이템 발굴 및 검증, 컨설팅, 사업화지원, 창업 후속지원 등 수직 계열화된 전주기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결과인 셈이다.

창업보육 기업은 네오팜ㆍ엔지켐생명과학 등 9곳

창업보육 기업은 총 9개였다. 지난 2007년 1월에 상장된 네오팜(092730)은 화장품을 제조한다.화장품 주요 브랜드는 민감피부 전문 스킨케어 '아토팜'을 비롯해 피부장벽 전문 더모코스메틱인 '리얼베리어', 생활보습 바디 전문 '더마비', 자연주의 컨셉 '티엘스', 메디컬 스킨케어 브랜드 '제로이드' 등이 있다.

특히 병원, 유아용품점, 매스마켓 등의 유통망에 따라 광고판촉 및 마케팅 전략을 차별화하는 기업이다.주요 매출처로는 cj 올리브영과 쿠팡 등이다. 지난 2020년 12월 기준 매출액은 816억원으로 영업이익 219억원, 당기순이익 18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26.8%, 순이익률 22.2%를 보였다. 25일 현재 시총은  2,117억원이다

대성미생물(036480)은 지난 1968년 5월에 설립해 동물용의약품 생산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며 지난 2000년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 50여년간 양질의 동물용 의약품만을 생산한 전문기업이다.

아시아, 유럽 등 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 기준 매출액은 248억원으로 영업이익 22억원, 당기순이익 15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영업이익률 8.8%, 순이익률 6.1%를 보였다. 시총은  560억원이다.

국내 생물학계 대표적 과학자 가운데 한 사람인 한문희 박사가 지난 2000년에 프로테오젠을 창업해 단백질칩 개발 등 첨단 BT기술 개발에 나섰다. 2005년 9월에 우회상장한뒤 한국기술산업에 인수합병됐다.

2018년 2월에 상장된 엔지켐생명과학(183490)은 글로벌 신약개발과 원료의약품 사업 등 2가지로 집중했다. 글로벌 신약개발은 신약물질 EC-18의 작용기전을 활용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발견하고 한국과 미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호중구감소에 대한 임상 2상시험을 진행했다.

2020년 결산기준으로 매출액 258억원으로 영업이익 –191억원, 당기순이익-175억원이었다.영업이익률 –74%, 순이익률 –67.8%을 보였다. 지난 2018년 2월에 상장됐고 현재 시총은 4,741억원이다.

분자진단기기 및 진단시약의 개발, 제조, 판매하는 미코바이오메드(214610)는 2021년 2월 브라질 파트너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감염성 질환, 열대병 질환, 식중독 등 진단 키트, 장비, LabChip의 생산 및 판매중이다.

미코바이오메드는 항원-항체 결합을 기반으로 하는 면역측정법인 ELISA 문제점을 개선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12월 결산기준으로 매출액은 457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5억원, 당기순이익은 –58억원이었다.영업이익률은 7.6%, 순이익률는 –12.6%이었다. 2020년 10월에 상장됐고 현재 시총은 1,646억원이다. 2020년 10월에 상장됐다.

국내 11번째 유니콘 기업이자 국내 바이오 업종 가운데 첫 유니콘 기업인 에이프로젠은 지난 2016년 코스닥시장 상장을 시도했지만 회계처리 문제로 철회한 적이 있다. 2006년 2월에 우회상장한뒤 제넥셀에 인수합병됐다.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8개와 신약 파이프라인 5개를 보유하고 있다. 그 가운데 GS071(레미케이드시밀러 파이프라인)은 터키 품목허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0년에 설립된 제노포커스(187420)는 미생물 대사를 이용한 산업용 특수 효소 개발하고 생산한다. 2015년에 기술성평가 특례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효소 개량에 효과적으로 적용되는 미생물 디스플레이 기술과 대량생산 가능한 분비발현 기술 등의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12월 결산기준 매출액은 188억원, 영업이익 –47억원, 당기순이익 –121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25%, 순이익률은 –64.6%를 보였다. 25일 현재 시총은 2,000억원이다.

바이오리더스(142760)는 바이오신약 기술인 MucoMax™ , HumaMax™ 기술에 대한 세계적 원천특허 및 용도특허로 지난 1999년 12월에 설립돼 2016년 7월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유산균을 활용한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 면역치료 바이오신약을 개발 중인 가운데 건강기능식품사업과 화장품 사업으로도 사업분야를 확장중이다. 매출은 의약품 78.48%, 화장품 10.85%, 건강기능식품 8.24% 등이다. 2020년 12월 결산기준 매출액은 805억원, 영업이익은 –118억원, 당기순이익은 –33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4.7%,순이익률은 –41.5%를 보였다. 시총은 2,379억원이다.

벡터코어에이는 지난 2000년 생명공학연구원의 김연수 박사가 창업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2006년 7월에 우회상장했다. 마크로젠은 벡터코어에이를 인수하기 위해 주식교환 비율 평가를 위해 회계법인과 외부평가 계약을 체결했다.

연구원 창업은 바이오니아ㆍ파멥신등 7개 기업

연구원 창업은 바이오니아를 비롯해 인바이오넷, 파멥신 등 총 7개 기업이었다.

생명연 연구원출신 창업 1호 회사인 바이오니아(064550)는 지난 1992년 국내 바이오벤처 1호로 설립된 바이오니아는 지난 2005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래 유전자, 분자진단, BNR17, 신약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해오고 있다. 분자진단 사업관련 장비, Kit, 시약 모두 자체생산이 가능하다. 주요 제품은 STI(성병) 제품군이고 모유 유래 유산균주인 락토바실러스 가세리 BNR17을 판매중이다.

연결회사로 미국, 중국의 해외법인과, 에이스바이옴, 써나젠테라퓨틱스를 보유하고 있다.2020년 12월 결산기준 매출액은 2,070억원으로 영업이익 1,052억,순이익 592억이었다.영업이익률은 50.8%, 순이익률은 28.6%을 보였다.시총은 1조3,112억원이다.

인바이오넷은 지난 2001년에 코스닥에 상장한뒤 2008년 아이비진으로 상호를 변경했지만 폐업으로 증시에서 퇴출됐다. 2003년 사스사태 당시 사스진단 DNA 칩을 세계 첫 상용화해 알려진 사스 수혜주였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연구중심의 항체치료제 개발 기업인 파멥신(208340)은 2018년에 코스닥시장에 기술특례로 상장했다. 완전인간 비면역 scFv 파아지 라이브러리를 이용한 완전인간 항체 개발기술, 차세대 이중표적항체 제조 원천기술 등의 핵심기술을 보유중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종양 신생혈관치료제, 비종양 혈관질환 치료제, 면역항암제 등 다양한 항체치료제가 있다. 2020년 결산기준 매출액은 1억원, 영업이익 –255억원, 당기순이익은 –307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42.6%,순이익률은 –51.2%를 보였다. 시총은 1,723억원이다.

생명연 출신 기업은 펩트론ㆍ수젠텍ㆍ제노텍 등 3곳

생명연출신 기업은 펩트론을 포함해 수젠텍과 유일한 코넥스 기업인 제노텍 등 총 3개였다.

2015년 7월에 상장된 펩트론(087010)은 지난 1997년 설립 이후 펩타이드 공학 및 약효지속화 기술을 바탕으로 약효지속성 의약품의 설계와 제조기술 개발, 펩타이드의 합성기술 개발 등을 수행해오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크게 전립선암 치료제, 말단비대증 치료제, 2형 당뇨병치료제, 퇴행성신경질환 치료제 등이다.

미국 국립보건원로부터 퇴행성신경질환에 대한 엑세나타이드의 용도특허 관련 전용실시권을 확보했다. 2020년 12월 결산기준 매출액은 31억원, 영업이익 –176억원, 당기순이익 –184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564%, 순이익률 –589%를 보였다. 시총은 2,094억원이다.

수젠텍(253840)은 BTㆍITㆍNT 융합기술 기반 국내 유일의 Lab, POCT, 홈테스트 영역의 진단 플렛폼과 혁신적인 제품을 라인업해 개발ㆍ판매하는 체외진단 전문회사다. 2019년 5월에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다중면역블롯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알레르기, 자가면역, 치매 검사 등 다양한 제품 개발 및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매출 구성은 제품이 99.37%를 차지했다. 2020년 12월 결산기준 매출액은 414억원, 영업이익 225억원, 당기순이익 –411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54.4%, 순이익률은 –99.3%를 보였다. 시총은 2,208억원이다.

제노텍(066830)는 코넥스 시장에 지난 2016년에 7월에 상장했다. 원료의약품 합성유전자 체외진단 분석기용 시약을 제조한다. 2020년 12월 결산기준 자본금은 28억원으로 2020년 12월 결산기준 7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5일 현재 시총은 207억원이다.

내년 와이바이로직스 등 3곳 코스닥 상장예정

한편, 향후 코스닥 상장이 예정된 기업은 총 3개사다. 연구원 창업기업이면서 항체 신약을 연구개발하는 와이바이로직스를 비롯해 플라즈마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설립한 창업 보육기업인 플라즈맵과 NA(리보핵산) 약물을 활용한 퇴행성 뇌질환과 신경계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오케스트라 등이다. 이들 기업은 오는 2022년에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생명연 중소벤처기업지원센터 관계자는 "바이오 벤처기업에게 연구개발 자금을 비롯해 핵심장비, 시설도 제공하는 한편 다른 연구원들과 공동 연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제공 등 다양한 창업관련 지원이  좋은 결과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