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고 있는 '지스타 2021'의 B2C관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출처=김보배 기자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고 있는 '지스타 2021'의 B2C관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출처=김보배 기자

[이코노믹리뷰=부산 김보배 기자]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돌아온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1’은 온통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와 NFT(대체불가능토큰)로 물들었다.

이번 지스타의 컨퍼런스 다수는 블록체인 토큰의 일종인 NFT와 P2E(Play to Earn)로 대표되는 비즈니스모델을 갖춘 메타버스 플랫폼 관련 주제로 채워졌고, 게임사의 최고경영자(CEO)와 개발자의 관련 발언에도 시선이 집중됐다.

◆위메이드 필두, 게임사들 NFT 시장 잇따라 진출

K-게임의 패러다임이 NFT와 메타버스로 바뀌고 있다. 화제의 중심에는 블록체인을 접목한 ‘미르4’를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시킨 위메이드가 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앞세워 지스타 BTB(Business to Business)관에 부스를 꾸렸는데, 사업 파트너십을 맺으려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30분 단위로 예약하는 BTB 미팅은 행사 3일 모두 꽉 차 NFT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상당히 높음을 실감케 했다.
 

부산 벡스코 B2B관에 마련된 위메이드 부스 조감도. 출처=위메이드
부산 벡스코 B2B관에 마련된 위메이드 부스 조감도. 출처=위메이드

아울러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행사장에서 연 기자간담회에는 100여명이 넘는 기자가 몰렸고, 질문세례가 쏟아졌다. 장 대표는 “P2E는 거대한 흐름으로 막을 수 없다”며 “위믹스에 입점된 게임들을 내년 말 100개까지 늘리고, 위믹스 코인을 전세계 상위 50개 거래소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지난 8월 NFT 등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미르4의 전세계 동시접속자수는 130만명을 돌파했고, 출시 당시 11개이던 서버는 200개 이상으로 확대되는 등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P2E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게임빌 등도 NFT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P2E 게임이 코로나19로 익숙해진 비대면 라이프에서 새로운 경제활동의 가능성을 보여줌에 따라 NFT를 자사 서비스 게임에 장착, 미래 먹거리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G-CON 화두도 NFT…“거대한 흐름” 공감대 형성

올해 지스타 컨퍼런스(G-CON)는 총 3개의 트랙, 38개 세션으로 구성됐는데 이 가운데 8개 세션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관련이었다. 다른 주제로 진행된 세션이나 간담회 Q&A에서도 NFT와 메타버스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이 빠지지 않고 나왔다.
 

이승희 더샌드박스 한국사업총괄이 18일 부산 벡스코 컨퍼런스홀에서 '게임과 메타버스'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출처=김보배 기자
이승희 더샌드박스 한국사업총괄이 18일 부산 벡스코 컨퍼런스홀에서 '게임과 메타버스'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출처=김보배 기자

이승희 더샌드박스 한국사업총괄은 ‘게임과 메타버스’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30년 현재 대비 8080% 폭증한 170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며 “NFT는 기존 게임과 달리 유저가 완전히 소유한다는 데에서 의미가 있다. 추후 플랫폼 간 NFT의 호환성이 해결된다면 NFT가 갖는 미래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진수 SK텔레콤 메타버스 CO장은 ‘메타버스가 가져올 일상과 산업의 변화’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현실과 가상 세계를 넘나드는 메타버스는 클라우드, 렌더링, 5G 등 다양한 관련 기술의 집약체”라며 “자본의 투입으로 기술적 한계가 해결되면서 화두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NFT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기용 리얼체크 대표는 ’블록체인, NFT의 게임 적용’을 주제로 준비한 컨퍼런스에서 “각 게임사마다 NFT 플랫폼을 개발, 발급 과정과 규칙 등이 달라 이용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어느 NFT 플랫폼이 안정적인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이용자 몫이어서 부담이 가중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NFT 도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NFT와 블록체인 게임의 비전이 부정적이지 않다”면서도 “(요즘 NFT 게임은) 게임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게임인 척 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진짜 게임이 먼저 선행돼야 (NFT의) 부가가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온도의 차이는 있지만 NFT와 메타버스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란 점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현우 선데이토즈 이사도 ‘한국에서 3매치 퍼즐 게임 만들기’를 주제로 한 발표의 Q&A에서 “NFT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트렌드로 본다”며 자사 게임과 NFT 접목 가능성을 열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