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친체로 신공항 조감도
페루 친체로 신공항 조감도

[이코노믹리뷰=최남영 기자] 우리나라 기술로 페루 친체로 신공항을 건설한다. 단순 시공이 아닌 ‘A’부터 ‘Z’까지 사실상 모든 과정을 우리나라 기술이 이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국토교통부는 한국-페루 정부 간 계약(G2G)에 따라 ‘PMO(Project Management Officeㆍ사업총괄관리)’ 방식으로 추진 중인 페루 친체로 신공항 착공식을 20일(현지시간 19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PMO란 발주처를 대신한 전문가 그룹이 사업 초기 기획부터 완료, 시공사와 감리사 선정, 더 나아가 운영까지 모든 건설 과정을 주도하는 사업 기법이다. 이 공항 PMO는 한국공항공사ㆍ도화엔지니어링ㆍ건원엔지니어링ㆍ한미글로벌 컨소시엄이 담당한다.

여기에 부지 조성과 본공사도 우리나라 기업이 주도한다. 약 1,600억원 규모인 부지 조성공사는 현대건설(55%)ㆍHV 콘트라티스타스(페루, 45%) 컨소시엄이, 사업비가 5400여억원인 공항 건설은 현대건설(35%)ㆍHV 콘트라티스타스(22.5%)ㆍICA(멕시코, 22.5%)ㆍ시노하이드로(중국, 20%) 컨소시엄이 각각 도맡는다.

친체로 신공항은 연간 최대 570만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지어진다. 연면적 4만6900㎡(탑승구 13개소)의 여객터미널과 활주로 1본(4000m×45m), 계류장(9만㎡), 유도로(24만8,267㎡), 주차장(622면) 등을 갖출 예정이다. 우리나라 청주국제공항과 비슷한 규모다. 오는 2025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용구 도화엔지니어링 사장은 “PMO는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도 가장 높은 단계의 전반부 사업으로, 발주처를 대신해 기술 및 조달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최고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분야”라고 소개하며 “페루 친체로 신공항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 우리 기업들도 해외 PMO시장에 나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서면 축사를 통해 “공항 건설에 한국이 가진 높은 기술력과 건설 역량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각종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