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과 맛집이 만나다/ ‘내사랑 내곁에’&‘6인치플레이트’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는 옛사랑을 그리워하는 윤주와 세용, 첫사랑의 풋풋함을 보여주는 복희와 강현,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미련할 정도로 바보 같은 승윤과 기혜의 세 가지색 사랑이야기를 그려낸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6인치플레이트’는 남자들의 입맛에 맞는 매콤한 파스타와 겨울을 연상케 하는 치즈가루가 뿌려진 ‘쉬림프 스노잉 피자’의 달콤함이 연인과의 사랑까지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주는 공간이다.

작곡가 오태호의 음악을 소재로 한 로맨스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는 보통의 러브스토리와는 다른 이색적인 설정이 눈에 띈다. 세 커플이 등장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과 인연의 고리를 환상적인 무대 구성으로 보여준다. 옛사랑을 그리워하는 윤주와 세용, 첫사랑의 풋풋함을 보여주는 복희와 강현,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미련할 정도로 바보 같은 승윤과 기혜의 사랑이야기가 극 안에서 펼쳐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아파했을 사랑에 공감하게 된다. 특히 이야기의 주요 연결고리가 되는 오르골의 멜로디와 오르골을 형상화한 복희가 발레하는 장면은 가슴 속에 많은 여운을 남긴다.

이처럼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는 사랑스러운 커플들을 통해 시대와 상황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최고의 사랑을 90년대 히트 가요들과 버무려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를 완성한다. 공연에서 나오는 노래는 작곡가 오태호의 ‘내사랑 내곁에’를 비롯해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 사이’, 이승환의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이상우의 ‘하룻밤의 꿈’ 그리고 이승환과 오태호의 프로젝트 그룹 이오공감의 ‘한 사람을 위한 마음’ 등 90년대 감성 발라드다. 특히 현재 감각에 맞게 새롭게 편곡된 오태호의 음악을 15인조 오케스트라가 라이브로 연주해 더욱 깊은 감동을 자아내며, 90년대를 추억하는 3040세대는 물론, 20대 젊은이들과 40~50대 관객들에게도 공감을 끌기에 충분하다.

공연장소 근처인 양재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노란색 간판, 지하에 위치한 ‘6인치플레이트’가 보인다. 레스토랑 이름은 각 테이블 마다 놓여있는 6인치의 접시에 음식과 정성 등 모든 것을 담아내겠다는 사장의 경영 철학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미다.

이 곳은 런치메뉴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고, 9900원에서 1만 2900원까지 가격대가 합리적이고 다양하다. 메인메뉴에는 홈메이드 스프, 마늘빵, 콜라 또는 커피가 함께 제공된다. 스프의 경우에는 브로컬리, 양송이, 호박고구마 등이 있으며 보통 계절에 따라 바뀐다는 게 ‘6인치플레이트’ 강철호 사장의 설명이다.

평일에는 직장인, 주말에는 연인과 가족들이 주 고객이다. 특이한 점은 노부부의 아지트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연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아무리 연인이라고 해도 서로의 입맛은 다를 수가 있다. 그래서 남성과 여성의 각기 다른 입맛에 딱 맞는 메뉴를 추천하고 싶다.

먼저 남성을 위한 요리로는 매콤한 파스타 ‘컹파우 치킨 스파게티’가 가장 인기다. 치킨과 매콤한 아시안 소이소스가 조화를 이룬 아시안풍 요리로 파스타하면 느끼하고 입맛에 맞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남자친구를 위한 메뉴다. 매콤한 맛을 내는 태국고추가 통째로 들어가 있으며, 두툼한 닭가슴살과 양파, 마늘 등이 어우러져 담백하게 먹을 수 있다.

소스는 간장하고 식초를 1:1 비율로 섞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던 볶음우동과 비슷한 맛을 낸다. 여기에 색감과 영양을 위해 초록빛 부추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 한식을 선호하는 입맛에 잘 맞는다.

여성들을 위한 메뉴는 ‘쉬림프 스노잉 피자’다. 이 겨울과 잘 어울리는 눈처럼 뿌려진 그라나 빠다노 치즈와 그 위에 새우, 파인애플이 달콤한 크림소스와 어우러져 있다. 얇은 피자라 먹기에 부담이 없고, 파인애플과 크림소스가 상큼하면서도 달콤해 느끼함을 덜어준다.

짭조름한 맛의 빠다노 치즈는 크림소스와 치즈 토핑이 어우러져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완화시키고, 새우의 탱글탱글 씹히는 식감과 파인애플의 달콤한 맛이 여성들의 마음까지 사르르 녹이기에 충분하다. 특히 겨울시즌 눈처럼 뿌려진 피자의 모습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내사랑 내곁에>

장소: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공연일정: 2012년12월11일~2013년1월20일

화~금 오후8시/ 토 오후3시, 오후7시/ 일·공휴일 오후2시, 오후6시(월요일 공연없음)

줄거리: 20대인 윤주와 세용은 서로를 사랑하지만 애써 감추고 있다. 그런 와중, 세용의 친구 자철은 윤주에게 당당히 사랑을 고백하고 같이 유학을 떠나자 제안한다. 윤주는 세용이 먼저 다가와주길 바라지만, 세용은 그녀를 잡지 않는다. 마지막 선물로 그녀에게 오르골을 전하고, 끝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 못하고 헤어지는 두 사람. 2012년 현재 40대 중반이 된 그들이 제주도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오르골은 잘 간직하고 있어?”

발레전공인 대학생 복희와 기타리스트 강현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복희가 공연 도중 다리를 다쳤다는 말에 자신의 인생이 걸린 중요한 오디션을 앞두고서 한걸음에 그녀에게 달려간다. 이후 발레를 포기해야만 하는 그녀는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견디지 못하고 강현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그녀가 남긴 선물은 그녀가 즐겨 듣던 오르골 속 멜로디. 헤어진 지 3년, 그는 아직도 그 음악과 그녀를 잊지 못한다.

자신이 다니던 공장의 사장 딸인 기혜를 사랑했던 승윤. 사장의 거센 반대에 그들은 작은 섬마을로 도피하여 둘만의 생활을 시작한다. 둘 사이에 아이가 생겨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기혜가 출산을 하다가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다. 승윤의 손에는 기혜의 영정 사진과 자신이 직접 만들어 선물한 오르골 뿐. 지금 승윤은 마음속에 그 사랑을 묻고 보라와 함께 세월을 보낸다. 2012년, 승윤은 거리의 기타소리에 발길이 멈추고 오르골 속 노래가 그의 귀에 들린다. 이 노래는 오르골 속 바로 그 노래? ‘기억 속의 멜로디’가 다시 울린다.

추천메뉴: ‘쉬림프 스노잉 피자’ 1만5500원, ‘컹파우 치킨 스파게티’ 1만500원

위치: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953번지 다림빌딩 지하1층

문의: 02)571-98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