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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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박창민 기자] 내년 1월 주요 시중은행들의 점포 수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3000개소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초 신한은행의 점포 수는 우리은행의 점포 수보다 적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면 거래 활성화와 비용 절감을 이유로 진행 중인 점포 효율화 작업에 앞으로도 점포 수는 지속해서 줄어들 전망이다.

4대 시중은행, 하반기 185개 점포 감축

출처=각사 자료 취합
출처=각사 자료 취합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올 하반기 점포(지점+출장소) 수를 185개 줄일 예정이다. 이는 하반기 점포 신설 수(하나은행 1곳, 우리은행 2곳)를 감안한 순증 수치다.

앞서 이들 은행은 지난 3분기 이미 115개소가 점포 문을 닫았다. 4분기에는 국민은행 12곳, 신한은행 13곳, 하나은행 12곳, 우리은행 30곳이 폐쇄된다.

예정대로 점포 통폐합이 진행된다면 연말 4대 은행의 점포 수는 3072개소로 전년 말(3303개소) 대비 231곳(-7.0%) 줄어든다. 관련 통계 집계가 이뤄진 이래로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내년 1월에는 75곳 내외 규모의 점포가 추가로 문을 닫을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내년 1월 42개소의 점포 문을 닫는다. 국민은행은 35개소, 하나은행은 2개소를 통폐합한다. 우리은행은 1월로 예정된 통폐합 일정은 없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4대 은행의 점포 수는 2993개소 내외가 될 전망이다. 4대 은행의 점포 수는 2006년 3000개소를 넘긴 이래로 15년간 3000개소 아래로 줄어든 경우는 없다. 점포 수는 2015년 3924개소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출처=금융통계
출처=금융통계정보시스템, 각사 자료 취합

특히 신한은행은 빠른 속도로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은행은 오는 4분기에도 70개소를 줄이며 4대 은행 중 가장 큰 폭의 점포 통폐합을 단행한다. 

이 같은 속도가 내년에도 이어진다면 신한은행의 점포 수는 내년 1월 우리은행의 점포 수보다 적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신한은행의 점포 수는 856곳이며, 우리은행은 815곳으로 40개소 차이가 난다. 연말에는 신한은행이 786곳, 우리은행이 764곳으로 점포 수를 줄이며 두 은행의 점포 수 차이는 26곳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이어 내년 1월에는 신한은행은 744곳, 우리은행은 764곳 내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 은행들간 합병으로 몇몇 은행이 사라졌지만 이들 점포는 여전히 남아온 데다 비대면 거래가 늘다보니 점포 통폐합을 피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방 점포 중심의 점포 통폐합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출장소를 추가로 두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라면서 "편의점 통합 점포라든지 대안도 있지만 지방 점포는 한곳 한곳이 지역 사회에서 가지는 역할을 무시할 수 없기에 통폐합에도 한계가 있다. 얼마정도 시간이 흐르면 지방 점포의 감소세는 오히려 크게 둔화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