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편집자주>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ESG 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선도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제약사는 한미약품, 종근당, 동아쏘시오그룹이다. 이들은 올해 ESG 종합 A 등급을 획득했다.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제약주권 확보는 물론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대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환경 보호와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과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는 바이오의약품 전문 기업 중 처음으로 종합 ‘A’, 사회적책임경영 부문 등급 ‘A+’를 획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CMO)해 국내에 공급하면서, 제약주권 확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또 다양한 사회공헌활동과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 원부자재 국산화 노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CMO)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이 수송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CMO)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이 수송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바이오의약품 기업 최초 종합평가 ‘A 등급’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서 발표한 ‘2021년 상장기업 ESG 평가 및 등급 공표’ 결과 전 부문에서 A 등급 이상을 받았다.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 최초 종합평가 ‘A 등급’ 획득이다. 세부적으로 사회적책임경영 부문은 A+를 획득했다. 환경경영과 지배구조 부문은 각각 A 등급을 받았다. 해당 평가는 국내 765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 등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ESG 평가지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회적책임경영 분야에서 제약바이오 업계에 관심 있는 청소년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산학협력과 장학 멘토링 등을 지원했다. 소외 계층에 의료와 보육을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와 상생을 도모하는 여러 사회공헌활동도 진행했다. 원부자재 국산화를 위해 중소기업과 기술협력을 진행해 공급망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협력사의 ESG 실천을 이끌어내기 위해 협력사 행동규범도 도입했다.

환경 부문에서는 바이오 업계 최고 수준을 목표로 글로벌 표준 에너지경영시스템 ‘ISO50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 ‘ISO45001’을 도입했다. 사업장 내 조명을 LED로 교체하고 전기차 등을 활용해 에너지를 절감했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CDP)와 금융감독원의 기후환경리스크 관리 모형 개발 프로젝트 ‘프론티어(Frontier)-1.5D’에 참여했다. 건설 중인 슈퍼플랜트 4공장에는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고 냉매를 적용하는 등 자원순환형 사업장을 구축할 방침이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고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를 신설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했다. ESG 위원회는 경영‧경제‧생명공학‧법‧제도 등 다양한 분야의 검증된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 ESG 관련 정책 수립과 감독 기능을 수행한다.

글로벌 4대 ISO 국제표준 획득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업연속성‧안전보건‧환경경영‧에너지경영 등에서 4대 ISO 국제표준을 재인증 받았다. ISO는 국가표준기관 연합체다. 산업 전반과 서비스에 대한 국제 규격 제정을 담당한다.

ISO국제표준에는 에너지경영시스템 ISO14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 ISO45001, ‘사업연속성관리시스템 ISO22301(BCMS‧Business Continuity Management System)’, ‘환경경영시스템 ISO14001’ 등이 있다.

BCMS와 내부회계운영부서 운영 목적은 회사와 고객사의 재산을 보호하고 환자에게 안정적으로 바이오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BCMS 인증 범위를 확대해 전체 사업 부문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다. 2018년 BSI(British Standard Institution)로부터 1, 2공장과 일부 지원기능 등 대한 BCMS 인증을 획득한 이래 해마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공장과 생물안정성시험시설(BTS), 소규모 의약품위탁생산시설(sCMO)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다.

올해는 1~3공장에 대해 재인증을 받았다. 또 기존 사업부뿐만 아니라 위탁개발(CDO) 등 심사 대상을 전 부문으로 확대해 BCMS 인증을 받았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처음으로 BCMS 2019 신규 가이드라인 버전을 적용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고객사,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 만족과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ESG 경영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나아가 글로벌 탄소 절감 활동에 지속 동참해 기후변화에 사회적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가능경영 효과 제고 위해 보고서 발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ESG 등과 관련해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이해관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마다 보고서 발행을 통해 회사의 한 해 성과와 활동을 공개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경영 활동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환자와 고객사에게 안정적으로 바이오의약품을 지속 공급하기 위해 '위기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월부터는 능동적으로 24시간 상황을 모니터링, 관리하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공급망 관리(SCM)팀은 코로나19가 공급망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검토한 후 항공편 운항 취소에 따라 미국과 중국에서 오는 일부 화물의 도착이 지연될 수 있지만 원자재 공급기업 운영에는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SCM팀은 이후 지속적이고 능동적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안전성이 높은 상품을 제공하는 것은 기업 존속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요건”이라면서 “고품질의 의약품을 제공하기 위해 전 과정에서 품질경영시스템을 구축해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