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MSD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이코노믹리뷰=이상훈 기자] 제약바이오 대장주 주가가 급락했다. 미국 제약바이오 기업 MSD(머크)에 이어 화이자까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MSD 코로나19 치료제는 영국 정부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 승인 또한 목전에 두고 있다. 화이자는 자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긍정적인 임상결과를 공개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업종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바이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주가가 급락했다.

이들 3개 기업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 낙폭이 가장 컸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전일(11월 5일) 종가 25만7,000원 대비 무려 14.20% 급락한 22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에 따른 호실적과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 종목으로 분류돼 왔다.

하지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MSD와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이 잇따르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또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75% 감소한 82만3,000원, 셀트리온은 5.74% 떨어진 19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출처=한국거래소
출처=한국거래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업체라는 점에서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개발업체다. 렉키로나주는 정맥주사제로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MSD와 화이자가 개발한 경구용 치료제는 물과 함께 간단하게 복용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 코스피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기대감을 안고 있는 녹십자 24만2,000원(-5.10%),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업체 대원제약 1만6,100원(-5.57%)와 신풍제약 4만6,450원(-7.10%) 등의 주가 낙폭이 컸다.

코스닥 상장 바이오기업들 또한 '검은 월요일(블랙먼데이)'을 빗겨 가지 못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개발 업체인 아이진이 18.91% 폭락한 1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유바이오로직스가 -10.99%(4만500원), 셀리드 -7.21%(7만800원), HK이노엔 -6.49%(5만1,900원) 등의 주가 낙폭이 컸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센터멘털에도 영향을 받아 움직이는 단기적인 주가를 보고 미래를 판단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백신 개발 기업 주가 상승과 하락이 백신 필요성 여부를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