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대전 주택 시장의 청약 열기가 뜨겁다. 올 들어 아파트 공급이 2,000여 가구에 그친 일대는 두 자릿수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중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대단지 아파트 공급이 지연되면서 청약 대기 수요가 누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신규 분양 단지가 모습을 드러내 주목된다. 코오롱글로벌은 29일 대전 용두동 1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대전 하늘채 엘센트로’ 분양을 시작했다.

대전 하늘채 엘센트로 조감도. 출처=코오롱글로벌 제공
대전 하늘채 엘센트로 조감도. 출처=코오롱글로벌 제공

용두1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공급되는 이번 단지는 용두동 167-9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33층 총 5개 동 총 474세대 규모다. 이 가운데 조합원 물량 등을 제외한 59㎡·74㎡·84㎡ 304세대가 일반분양된다.

주택형별로 △전용 59㎡A 58세대 △전용 59㎡B 19세대 △전용 74㎡A 154세대 △74㎡B 59세대 △ 전용 84㎡A 14세대 등이다. 추첨제 물량은 없으며, 세대수가 적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는 2024년 7월 예정이다.

단지가 공급되는 대전 중구는 대표적인 원도심으로, 주택 노후도가 높은 곳 중 하나다. 대전에서는 중구, 서구를 중심으로 재정비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고, 동구가 뒤를 잇는 모양새다. 실제 지역 재건축·재개발 사업지 83곳 가운데 45%가 중구에 위치한다.

이번에 신규 분양 단지 또한 인접한 용두2구역에서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1,000가구 규모의 신축 주거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여기에 용두동은 광역 교통망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고, 학군도 자리해 주목받는 곳이다. 우선 단지의 도보권에는 충청권 광역철도가 지나는 '용두역'이 오는 2024년 개통할 예정이다. 해당 역은 대전 도시철도 1호선도 통과하는 환승역으로 조성된다. 

중고등학교 및 주요 상권 등과 언덕으로 생활권이 분리된 점은 아쉽지만, 단지 반경 약 500m에 목양초가 위치해 있어 등하교가 원활하다는 평가다.

분양 밀린 대전, 청약 경쟁률 '훌쩍' 

여기에 대전은 올 상반기부터 분양 일정이 지연되면서, 청약 대기 수요가 억눌린 상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대전에서 신규 분양된 주택은 2,617가구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대전시가 아파트 3만여 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내다봤던 것과 상반된 결과다.

서구의 한 중개업자는 "대전의 분양 시장을 보여주는 단지가 될 것"이라면서 "좋은 점은 중구와 용문 생활권을 다 누릴 수 있고, 환승역세권이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용문, 숭어리샘 이런 곳 분양이 계속 밀리면서 용두동 쪽을 넣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분양 지연은) 분양가 때문"이라고도 전했다.

특히 '재건축 대어'로 불리는 용문1·2·3구역(2,763가구)은 분양 단지와 유등천을 사이에 두고 이웃한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분양 일정은 미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전셋값과 집값이 동반 상승하는 와중에 어떻게든 '내 집'을 마련하고자 하는 수요가 몰린다는 것. 

실제 지난달 공급을 개시한 계룡건설의 '리더스시티'는 1순위 일반공급 151가구 모집에 4,963건의 청약 통장이 접수됐다. 평균치로 보면  32.8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거형 오피스텔로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은 '더샵 도안트윈넌스' 또한 계약 시작 3일 만에 완판되면서 열기를 입증했다. 

전용 84㎡ 분양, 5억 '훌쩍'

이번에 분양되는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470만원선으로 책정됐다. 고층 기준으로는 △전용 59㎡A 3억6,110만원 △전용 59㎡B 3억5,960만원 △전용 74㎡A 4억5,900만원 △74㎡B 4억5,900만원 △ 전용 84㎡A 5억9,500만원 수준이다.

1순위 청약은 대전시 또는 세종시, 충남 거주자이면 가능하다. 입주자 모집공고일 기준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2년 이상을 넘었어야 하며, 지역별 가입금액 이상의 저축액을 보유했어야 한다. 또한 무주택 2주택 이상을 소유하거나 과거 5년 이내 당첨된 사실이 있다면 청약할 수 없다.

투기과열지구에 공급되는 단지의 전매제한 기간은 특별공급의 경우 5년까지다. 일반공급은 소유권이전등기일까지 또는 최대 5년까지 금지된다. 재당첨제한 기간은 최대 10년이다. 

단지의 분양일정은 11월 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9일 1순위 해당지역, 10일 1순위 기타지역 순으로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11월 17일이며, 정당계약은 11월 29일부터 12월 2일까지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