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가장 ‘핫(hot)’한 상품은 무엇보다 발열내의다. 유니클로의 ‘히트텍’은 ‘히트텍 대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히트텍 대란은 지난달 날씨가 추워지면서 히트텍을 반값에 판매하자 온‧오프라인에 소비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그야말로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연출됐던 걸 두고 말한다. 이벤트 기간 3일 동안 유니클로의 매출이 평소보다 3배나 증가했을 정도로 히트텍을 구입하려는 열기가 뜨거웠다.

히트텍이 이처럼 높은 인기를 구가하게 된 데는 가볍고 따뜻하며 스타일까지 살릴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인식변화 때문이다. 히트텍은 유니클로가 일본 섬유기업 도레이(TORAY)와 함께 개발한 ‘축열소재’란 초경량 신소재로 만든다. 인체에서 발생되는 수증기를 열에너지로 변환해 발열시키는 원리가 적용됐다. 그래서 히트텍은 발열, 보온, 흡한속건, 항균, 스트레치, 정전기 방지, 형태 유지, 탈취, 보습 기능이 특징이다. 최근 수분 흡수와 방출 기능까지 추가돼 부드럽고 촉촉한 촉감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런 이유로 히트텍은 해마다 판매수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히트텍이 최초로 출시됐던 2008년 18만여장 팔렸던 것이 2009년 75만여장, 2010년 110만여장, 2011년 300만여장이나 팔렸다.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이 판매될 것으로 약 500만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색상과 디자인도 해마다 진화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올해 히트텍의 색상과 프린트를 다양화하는 전략으로 고객들의 욕구에 부응한다는 전략이다. 2012 히트텍은 총 827가지의 다채로운 색상과 프린트로 선보이고 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레이스 디테일의 여성용 티셔츠와 컬러 블록 디자인의 남성용 티셔츠는 물론 실내에서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남‧여 룸웨어와 베이비라인까지 추가됐다.

히트텍이 성공하자 국내 내의업체들과 유통업체들도 다양한 소재와 기법을 활용한  새로운 발열 내복들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트라이는 오스트리아에서 생산되는 너도밤나무를 주원료로 만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항균 효과와 냄새 제거 기능까지 갖춘 ‘히트업’을 출시했고 BYC는 적외선을 흡수해 열을 내는 광(光)발열 소재로 만든 ‘보디히트’란 제품을 내놨다. 비너스는 어깨와 등 부분에 바이오 세라믹 원단을 덧댄 내복을 선보였으며 비비안은 최상급 앙고라 토끼털을 사용한 내복과 스타킹처럼 얇은 원단으로 만든 극세사 내복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유통업계에선 이마트가 최근 국내 소재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히트필’을 출시하며 유니클로 ‘히트텍’에 도전장을 냈다. 히트필은 국내 소재연구소가 흡습발열내의 소재인 소프트웜을 개발해 탄생시킨 제품이다. 이마트는 협력회사와 공동으로 원료 직수입, 원단 개발 및 디자인 등을 하며 7만장의 물량을 대량으로 기획해 자체 SPA브랜드인 데이즈를 통해 히트필 내복 상하의를 비슷한 품질 대비 35% 가량 저렴한 98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였다.

또한 일본 신소재 섬유회사가 개발한 솔리스트히트 소재로 개발한 발한히트필 내복도 함께 출시됐다. 이마트가 이처럼 히트필 내복 개발에 나서게 된 배경은 최근 몇 년 동안 한파 속에서도 20~30대 젊은 층들이 옷맵시 때문에 기존 양면, 삼중직의 두꺼운 내복을 기피하면서 2~3년 전부터 성인내복 매출이 매년 5%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기존 내복대비 제품이 얇고 가벼워 옷맵시도 살릴 수 있는 흡습발열기능과 보온기능이 강화된 소재개발에 나선 것이다.

김지형 이마트 언더웨어 바이어는 “이번에 선보이는 히트필 내복은 최고 수준의 원료와 소재전문 협력업체와 공동기회를 통해 선보이는 흡습발열내의”라며 “불황에 맞춰 원료 직수입, 원단공동개발 등의 노력을 통해 30% 가량 저렴하게 발열내의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