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한 장면. 출처=넷플릭스 캡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한 장면. 출처=넷플릭스 캡처

[이코노믹리뷰=편은지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드라마속 제품, 음식 등이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 게다가 이달 말 할로윈 데이를 앞두고 있어 유통업계는 오징어게임 특수를 누리기 위해 관련 마케팅을 늘리는 모습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오징어게임X핼러윈'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드라마 속 등장한 초록색 체육복, 게임 진행자 수트와 가면, 구슬 등을 판매한다.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오징어게임 코스튬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넷플릭스와 공식 협업상품을 판매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와 공식적인 협업은 무신사가 처음이다. 원작 속 게임 참가자 수에 맞춰 총 456세트로 제작됐으며 추첨 방식인 '래플 이벤트'로 판매한다. 456명만 구매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무신사는 이번 이벤트 종료 후 11월 중 스토어 판매도 추진할 예정이다. 

패션플랫폼 무신사는 넷플릭스와 협업을 통해 '오징어게임' 코스튬을 판매한다. 출처=무신사 앱 캡처
패션플랫폼 무신사는 넷플릭스와 협업을 통해 '오징어게임' 코스튬을 판매한다. 출처=무신사 앱 캡처

'오징어 게임' 속에 등장한 식품이 전 세계로 팔려나가면서 식품업계도 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삼양식품(003230)은 간접광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오징어게임' 속 삼양라면이 노출되면서 관련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해외에서 K-라면으로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끈데다 오징어게임 속 삼양라면이 등장한 덕에 삼양식품은 수출 주력 시장인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앞서 영화 '기생충' 효과를 톡톡히 본 농심(004370)도 질세라 오징어게임 인기에 탑승했다. 드라마 속 노출된 제품은 삼양식품이지만, K-라면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것을 고려해 자사 제품인 '오징어 짬뽕'을 패러디해 홍보에 나섰다. 

드라마 속 구슬 놀이 장면 중 '깐부'라는 단어가 등장함에 따라 치킨 프랜차이즈 깐부치킨도 함께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깐부는 딱지치기나 구슬치기 등 놀이를 할 때 같은 편을 뜻한다. 깐부치킨의 ‘깐부’ 역시 같은 뜻이다. 깐부치킨은 '깐부'라는 단어에 관심이 집중된 틈을 타 지난 11일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출신 셰프와 함께 개발한 ‘오징어치킨’을 출시했다.

농심은 오징어게임 포스터를 패러디해 자사 제품을 홍보했다. 출처=농심
농심은 오징어게임 포스터를 패러디해 자사 제품을 홍보했다. 출처=농심

배스킨라빈스는 단종됐던 달고나 아이스크림을 재출시했다. 지난 2017년 가을 출시했던 ‘너는 참 달고나’를 최근 오징어게임에서 달고나가 주목받자 다시 내놓은 것이다. 

극 중 성기훈(이정재)의 집 근처 편의점으로 노출됐던 CU쌍문우이천점은 인증샷 명소가 됐다. 성기훈(이정재)과 오일남(오영수)이 밖에서 재회해 대화를 나눈 의미있는 장면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기 위해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징어게임'이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단 점에서 유통업계는 이번 열풍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해당 드라마 속 게임이 한국 전통 놀이, 어릴적 유행하던 놀이로 이뤄진 만큼 한국 문화와 음식, 제품 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오징어게임 효과는 이미 매출 상승으로도 드러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오징어' 관련 라면 종류 매출이 전달 대비 23% 증가했고 오징어 과자 종류 매출도 56% 늘었다. GS25도 쫀드기, 수제달고나 등 레트로 간식류가 9월17일부터 10월 11일까지 전년대비 37.9% 신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징어게임' 인기와 핼러윈데이가 시기적으로 겹쳐 드라마 속 상품을 재미로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단순히 제품 한 두가지에 인기가 집중된 것이 아니라 한국 문화와 놀이 등에 전 세계 관심이 높아져 많은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