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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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지방 5대 광역시의 9월 공급(민간) 물량이 전년과 비교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공급이 감소한 만큼 수요자들은 신규 분양 단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입지가 우수한 환승역 인근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수도권 지하철역 전체 627곳 중 환승역 조건을 갖춘 곳은 103곳으로 전체의 16.5%로 나타났다. 지방5대 광역시의 경우, 총 283개의 지하철역 중 환승역은 단 14개, 전체의 약 5% 수준에 불과했다. 여기에 공급 물량까지 감소하면서 환승역 인근 신규 분양단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환승역은 1개 이상의 노선이 겹치는 곳으로 출퇴근 등 보다 편리한 이동이 가능해서다.

지방 광역시의 공금 감소 또한 환승역세권 희소성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지방 5대 광역시에서 공급된 민간아파트는 2만4,423세대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동월(4만3,100세대) 대비 약 56% 급감한 수치다.

수도권에 집중됐던 전매제한 강화 등의 부동산 규제가 지난해 7월 지방 광역시까지 확대된 것이 공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공급이 크게 줄고, 대기 수요는 풍부한 만큼, 단지의 입지 등이 내집마련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실제로 KB부동산에 따르면, 부산지하철 3·4호선 환승역인 미남역 인근 ‘동래 효성해링턴 플레이스’(2019년 입주)는 지난 8월 전용면적 84㎡가 7억6,000만원에 매매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전용 84㎡ 5억3,000만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해 2억3,000만원 상승한 것이다. 상승률로 따지면 43.4% 오른 것. 반면, 같은 기간 부산 동래구 온천동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29.3%에 그쳤다. 환승역세권 상승세를 보여준 사례다.

대구지하철 2·3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청라언덕역 인근에 위치한 중구 대신동 소재 ‘대신 센트럴자이’(2015년 입주) 전용 84㎡는 지난 8월 6억9,2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27% 오른 것으로, 같은 기간 대구 중구 대신동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22.6%에 그쳤다.

대전지하철 갈마역 인근에 위치한 대전 서구 둔산동 향촌아파트 전용면적 84.42㎡는 지난 8월 3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10월엔 5억2,000만원에 매매가 성사됐다.

구암역 인근에 살고 있는 김 모씨(51세 남)는 “단지 주변으로 지하철역이 있어 출퇴근이 용이하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라며 “서울이나 수도권만큼은 아니어도, 지하철 및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해 타 지역 보단 집값 상승폭이 높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달 대전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중구 용두동에서 ‘대전 하늘채 엘센트로’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 단지는 도보권에 대전시 첫 환승역 ‘용두역’(신설예정)이 오는 2024년 하반기 개통 예정이다. 이 단지는 용두동 1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총 474세대 중 59㎡·74㎡·84㎡ 304세대가 일반 분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