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

전 세계 담배의 42%가 중국에서 생산된다. 그만큼 흡연자도 많다. 매년 약 120만 명의 중국인이 담배와 관련된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때문에 대도시를 중심으로 금연 정책이 실시되고 있지만 뿌리 깊은 흡연 문화로 실효성은 희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얼마 전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사이트에 ‘당신이 중국에 너무 오래 살았다는 증거’라는 제목으로 우스개 글이 올라왔다. 신호등이 빨간불인데도 개의치 않고 건너가거나, 파자마를 입고 밖에 외출을 하거나, 혹은 텅텅 빈 계단은 무시하고 꼭 엘리베이터만을 기다린다면 중국인이 되어간다는 설명이었다. 우스개 글에는 없었지만 엘리베이터 안에서 담배 피는 사람을 보면서 놀라지 않거나 갓난아기 옆에서 담배를 피우는 아빠가 있어도 개의치 않는다면 중국에서 너무 오래 살았다는 증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중국은 흔히 흡연자의 천국이라고 불린다. 많은 국가가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금지하고 레스토랑, 카페, 술집 등에서도 흡연이 금지되거나 혹은 특정 공간에서만 피울 수 있도록 하는 반면 중국은 흡연에 대해서 무척이나 관대했다. 담배를 피울 수 없는 장소가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흡연자들은 아무 곳에서나 담배를 피울 수 있었다.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굉장히 양호한 편이고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담배를 꺼내기 시작해서 음식을 먹으면서 담배를 함께 피우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다. 온 가족이 함께 외식을 나온 경우 아기가 같이 있어도 할아버지와 아빠가 옆에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대다수다. 심지어 병원이나 대학 강의실, 회사 사무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도 있다. 담배가격도 다른 나라에 비하면 턱없이 저렴한 편이라서 자국에서는 담배를 끊었던 사람들도 중국 와서 다시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담배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셈이다. 전 세계 담배의 42%가 중국에서 생산된다. 중국의 흡연 인구는 무려 3억 명이며 이들로 인한 간접흡연의 인구가 7억40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체 중국 남성의 60%는 흡연자로 세계에서 제일 높은 수준이다. 때문에 약 120만 명의 중국인이 매년 담배와 관련된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중국은 아직 중앙정부 중심의 전국적인 흡연금지나 금연 등은 활발하지 않으며 각 지방정부들이 앞장서서 금연 홍보에 나서고 있다.

전국적 단위의 금연실시는 지난 2010년 7월부터 교육부와 위생부가 대학교내에서의 흡연을 금지했다. 강의실과 사무실, 연구실과 도서관에서의 흡연을 금지한 것인데 이를 지키지 않았을 경우의 처벌이 없는 관계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시행 2년째인 2011년에는 전국에서 겨우 2%의 대학만이 이 금연규칙을 따랐다. 3년째인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17%의 대학만이 금연규칙을 따르고 있었다. 중국흡연통제협회(中国控制吸烟协会) 에서 전국 31개성의 800여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오직 139개 대학만이 금연대학이 되기 위한 요구된 기준에 부합했다. 기준에는 캠퍼스내의 담배꽁초의 숫자, 흡연자의 숫자, 금연 포스터의 숫자 등이 포함된다. 절반 수준인 56%의 대학만이 금연 포스터를 교내에 부착했으며 교내의 담배 광고 포스터의 숫자는 오히려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대학교내의 흡연을 금지했지만 어겼을 경우 처벌도 없고 학교 측이 이를 강하게 학생들에게 요구하지도 않기 때문에 흡연이 여전히 교내에 흔하다는 것이 협회 측의 분석이다. 흡연자가 많은 남학생들의 경우 여러 명의 학생들이 방을 나눠 쓰는 기숙사 안에서조차 흡연을 하는 경우가 많고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도 없기 때문에 더욱 금연을 유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금연은 상하이, 베이징 등의 대도시에서 지방 정부를 중심으로 더욱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상하이의 경우 2010년 엑스포를 개최하면서 같은 해 금연법을 제정, 학교, 병원, 체육시설, 대중교통 내부에서의 흡연을 금지했다. 금연구역에서 흡연 시에 적발될 경우 우선 경고를 받게 되고 이후에는 50~200위안(한화 8500~3만4000원)의 벌금을 내야한다. 베이징은 2008년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같은 해에 주요 공공시설의 실내 흡연을 금지했다. 이를 어길 시에는 최고 5000위안(한화 85만원)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광둥, 허베이 등의 지방 정부가 각기 금연법을 만들고 지역민들의 금연을 촉구했다.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금연지역 확대를 반기는 편이지만 실효면에서는 의문을 제기한다. 흡연이 워낙 일반화되어 있고 친구나 비즈니스 상대를 만나서 담배를 권하는 것이 예의로까지 여겨지는 문화에서 엄격한 처벌이 있지 않는 한 금연이 쉽게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표 브랜드들-‘팬더사랑’ 덕분에 덩달아 몸 값 올린 주인공

중국하면 떠오른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동물원의 인기 동물인 팬더다. 중국인이 사랑하는 또 하나의 팬더가 있으니 바로 팬더담배.

1956년 첫 선을 보인 팬더담배는 20개피 1갑의 가격이 약 1만 원 정도이며 선물용 고급 팬더담배의 가격은 10만원을 넘는다. 1년에 생산되는 팬더담배의 수량은 제한되어 있고 진품임을 알리기 위한 6가지의 다른 식별장치가 팬더담배의 인기를 더욱 높이고 있다.

팬더담배에 불을 붙이면 필터에 새겨진 로고가 나타나며 팬더담배갑의 색깔은 불빛 아래서 다른 색상으로 변한다.

56년 제9차 공산당 전국대표자대회를 앞둔 중국 정부는 상하이 담배공사에 이를 기념할수 있는 특별한 담배를 생산할 것을 주문한다. 상하이 담배공사는 ‘팬더’라는 이름의 담배를 생산했고 마오쩌둥 주석은 회사 관계자를 만나 팬더 담배를 높이 평가했다. 팬더 담배는 공산당 전국 대표대회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기념품으로 나눠졌다. 이후 팬더 담배는 고위 관료나 지도자들이 주고받는 ‘특별한 선물’의 지위를 갖게 됐다. 덕택에 이 브랜드는 탄생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더구나 팬더 담배는 덩샤오핑이 집권 기간 중에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팬더 담배를 피우면서 더욱 큰 인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