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밟고 뛰고 놀 수 있는 것은 단독주택 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이는 단독 주택에 살고 싶어 하는 주된 이유다. 대전에서 찾은 주택은 가족들 간의 관계를 가장 중점에 두고 설계한 주택이다.

단독주택은 중정(中庭)에 따라 집의 형태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 다. 주택에서 중정은 쓰임새가 많으며, 무엇보다 공간 활용을 다양 하게 나타낼 수 있는 최대의 방법이기도 하다.

사진: 박지현 기자 pjh3714@

대전시 유성구 하기 동 553-9번지 주택이 바로 이런 공간의 활용성을 제대로 살려낸 곳이다. 이주택은대지279.5㎡(85여평), 건축면적141㎡(43여평)이다. 동 남향방향에2층구조에총4개의방, 거실, 주방으로구성됐다. 1층 은 주방과 거실 그리고 안방이 자리잡고 있다. 안방에는 서재를 맞 붙여놓았고거실과일직선으로이어지도록했다.

거실과 서재가 중정을 마주보도록해 공간감은 더욱 큰편이다. 1층이 어른들의 공간 이라면 2층 전체는 아이들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2층 중앙에 작은 거실을 만들어 아이들이 책을 볼 수 있는공간으로 만들었고 다락방 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했다. 2층에는 천장 채광창을 만들어 빛의 재미를느낄 수 있도록 했다. 빛은 벽체에 한번 굴절돼 계단과 마 주치면서 재미있는 그림자를 만들어 내도록 했다. 계단은딱딱한콘 크리트 대신 자작나무를 이용했다. 1층 계단 공간에는 책꽂이를 만 들어 수납 기능을 높였다. 이 설계는 처음부터 계산된 것이 아니라 집을 건축하는 과정에서 건축주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마당을 바라보는 것은 의도한 설계 이주택은 건축주 의도가 곳곳에 잘담겼다는 것이 건축가의 설명이다. 천장에 스피커를 임의로 연결한 것은 물론 외벽마감, 내부인테리어까지 대부분 건축주의 손이 미친 곳이 많다. 공간마다  3중창을 설치해 방음과 난방 효과는 높이는 것은 물론 창을 크게 만들어 공간감을 크게 높였다. 이 주택의 가장 큰 매력은 공간마다 밖을 볼 수 있도록 베란다를 만든것이다. 이는 건축가가 자연과 햇빛, 바람을 몸으로 체험할 수있도록한 배려다.

박지현 기자 pjh3714@

사진: 박지현 기자 pjh3714@

이 때문에 주택은 동서남북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각기 다르다. 채광창 등 일반 창의 경우도 사람 눈 높이를 벗어나지 않는다. 아이들 기준에서도 마찬가지다. 거실과 모든 창문을 크게 열어 공간이 더욱커지게보이는효과도내고있다. 동선도이집에서눈여겨봐 야할 요소다. 1층 현관에서 시작되는 동선은 모두 중정을 지나거나 혹은이어지는구조다.

주방에서건 1층안방에서건 주방으로이어진다. 이는 아파트에서 거주해왔던 건축주가 단독주택의 매력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장치다. 아이들과 자신을 위해 흙과 마당을 만지자는 뜻으로 시작해 탄생한 구조다.

화려하지 않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이집은건축주가 “아이들이뛰어놀도록하고싶다”는의도를그대로담았다. 이때문 에 집이 중정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아이들이 밖에서 뛰어놀아도 서재나 거실, 주방  어디에서건 볼 수 있도록했다. 2층 방향  역시 중정으로 향하고있어 부모 시야안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공간은 2층에도 마찬가지 다. 애초에 각자 하나의 방으로 설계하려는 것을 바꿔 2층 거실과 다락을 놀이방으로 만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집은 가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공간을 설계했다. 안방과 작은방 그리고 1층 주방으로 이동하는 동선도 한 곳으로 모이도록 했다. 또 집 전체가 화려하지 않은 것 도 심플한 느낌을 강조했다. 거실을 최대한 강조한 것은 비가 떨어질 때 마당을 통해 감상할 수 있도록 정서적인 측면도 강화했다.

박지현 기자 pjh3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