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글로벌 화제는 유로존이 아닌 미국이었다. 미국 정부와 의회 첫 실무협상에서 서로 간 깊은 골을 확인한 뒤 미 증시는 일제히 하락한 것이 아닌 오히려 상승세였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재정절벽 협상이 실패했지만 결국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시장은 기대감으로 흠뻑 젖어 있다. 여기에 수출 증가세와 기업재고와 더불어 주택부문의 경제지표까지 호전됐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도 “연말까지는 힘들겠지만 내년에는 해결될 것으로 본다”며 낙관하는 전망이 나오면서 일부에서는 재정절벽으로 장이 빠지더라도 오히려 저평가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기대감은 유럽으로도 이어졌다.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오름세로 거래를 마치는 등 상승세다. 유럽 소비자 신뢰지수가 11월에 소폭 상승했다는 발표와 함께 독일의 실업률이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나왔다는 점이 상승세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미국과 유럽의 분위기는 아시아쪽으로도 이어졌다. 중국은 같은날 상하이지수 등이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특히 블룸버그가 862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중국 경제 낙관론’이 나오면서 중국쪽으로 시선이 모아지기도 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 3분기에 7.4%로 7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최근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경제성장률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그리스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국채환매(바이백)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구제금융 차기 집행분을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밝혔지만 그리스 정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국제신용평가업체 무디스가 “그리스 전체 부채의 70% 가운데 두드러진 부분만 줄여준 과시용에 불과하며 채권단과 합의한 긴축재정을 충실히 이행할지 불투명하고 장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성장동력을 어떻게 마련할지 불확실 하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유로존이 또다시 위험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