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도 어김없이 보령제약그룹 직원 200여명이 모였다. 4월 생일을 맞은 그룹 임직원 60여 명을 축하하는 ‘생일파티’를 위해서다.

보령제약그룹은 1979년 1월에 시작해 매월 임직원을 위해 생일파티를 열었고, 이는 임직원들을 하나로 묶는 힘이자, ‘소통의 명약’으로 대표적인 기업문화로 자리 잡았다.

생일파티의 시작은 임직원들의 노력에 김승호 회장이 감동했고, 이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시작됐다. 1977년 7월 7일 안양지역에 내린 420mm의 폭우로 당시 막 자리 잡아가던 보령제약 안양공장이 완전히 침수됐다. 피해는 극심했고, 최소 2년 이상의 복구기간이 걸린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4개월 만에 공장을 정상화 시켰다. 그 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나 성장했다.

이에 김 회장은 ‘헌신적으로 노력해 준 직원들을 위해 무엇을 할까’를 고민하다 1979년 1월부터 ‘생일 조찬회’를 시작했다. 1980년대 들어 생일조찬회는 전 임원이 참석하는 모임으로 확대됐다. 임원들은 아침을 먹으며 회사 경영에 대한 설명을 하고 사원들의 건의사항을 즉석에서 받아들이기도 하면서 회사의 대표적인 ‘소통의 장(場)’으로 발전했다.

이러한 소통의 문화는 2012년 창립 55년을 맞는 보령제약그룹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생일조찬회로 시작한 생일파티가 현재로까지 이어져오고 굳건히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생일파티를 시작한 김 회장의 의지가 큰 몫을 했다. 김 회장은 출장일정까지 조정하며 400회 동안 한차례도 거르지 않고 생일파티에 참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