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 배관 점검 로봇 '프라임(PRIME)'. 출처=한국수력원자력
해수 배관 점검 로봇 '프라임(PRIME)'. 출처=한국수력원자력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원자력 발전소 내 고위험 특수 작업을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 한다면 어떨까.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4차 산업 혁명 기술을 집약한 지능형 로봇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이를 통해 원전의 안전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원전 종사자들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수원은 고위험 밀폐 공간 작업으로 분류되는 해수 배관 내부 점검을 사람 대신 수행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 '프라임(PRIME)'의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로봇은 전남 영광에 있는 한빛 원전에서 성공적으로 성능 시험을 마치고 실전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는 지하에 매설된 배관 내부를 작업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타격 음향을 듣는 방식으로 점검이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프라임은 배관 내부를 자율 주행 하면서 점검을 위한 타격 동작과 인공 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한 타격 음향 분석이 가능해, 배관의 건전성을 사람보다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정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한수원은 로봇의 음향 데이터와 카메라 영상, 3차원 표면 측정값 등 점검 결과들을 가상의 3차원 배관 형상에 모사해 '디지털 트윈' 개념으로 구현하는 프로그램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한수원은 오는 2023년까지 고위험 배관 점검 작업을 로봇으로 완전히 대체하겠다는 목표다.

한수원은 지난 2018년부터 원전 내부 수조의 방사선 구역에 잠수부 대신 수중 로봇 '누비다(NUVIDA)'를 투입해 원격 점검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중소기업과 협력해 취수구의 퇴적물을 3차원으로 측정하는 로봇 '이즈머드(ISMUD)'를 개발,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는 설명이다.

전혜수 한수원 디지털 혁신 추진단장은 "(한수원은) 로봇 기술을 활용한 첨단 원전 운영으로 국내 원전 및 종사자의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발전 분야 첨단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또한 관련 기술 해외 수출 및 수출 대상국 맞춤형 상품화를 통해 원전 수출 경쟁력도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전남 영광에 있는 한빛 원자력 발전소에서 해수 배관 점검 로봇 '프라임(PRIME)'의 성능 시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출처=한국수력원자력
전남 영광에 있는 한빛 원자력 발전소에서 해수 배관 점검 로봇 '프라임(PRIME)'의 성능 시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출처=한국수력원자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