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씨유) ‘금연토토’ ‘건강토토’

한국형 편의점으로 변신한 ‘CU(씨유)’로 새로운 도약기에 접어든 BGF리테일은 자체 개발한 금연프로그램 ‘금연토토’로 직원들의 건강을 챙긴다. 이 제도를 통해 사내 분위기가 좋아지는 건 물론 청소년들의 흡연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며 직원들의 공동체의식과 보람을 고취시키고 있다.

BGF 한가족 마라톤 행사

“어이, 골초 김 대리 이번엔 꼭 성공해야 해. 우리도 당첨금 좀 받아 보자구.”“네. 부장님, 저도 이번엔 꼭 금연하고 말겠습니다. 제가 성공하면 꼭 한턱 쏘세요.” 최근 훼미리마트에서 한국형 편의점으로 변신한 ‘CU(씨유)’로 새로운 도약기를 맞은 BGF 본사에서는 직원과 상사 간에 이 같은 대화가 오간다. 바로 직원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개발한 금연 프로젝트 ‘금연토토’ 때문이다.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함께 할 수 있는 금연프로그램으로 2011년부터 진행돼왔다. 흡연 임직원 중 금연 희망자를 모집한 후 비흡연 임원이 최대 5구좌(1구좌 당 1만원)까지 그들을 후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때 금연희망자는 자기 자신에게 5구좌(5만원)을 투자하고 참가한다. 이 캠페인은 관계사도 함께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금연을 다짐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고 있는 가운데 흡연 공간은 줄어들면서 주변의 따가운 눈초리 때문에 혹은 건강한 삶(Healthy life)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면서 어느새 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그러나 그 강한 중독성만큼이나 단박에 잘라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하고 제도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인물은 이건준 BGF리테일 경영지원본부 전무이다. 그는 “흡연자에겐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로, 비흡연자에겐 금연희망자를 독려하며 즐거움과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캠페인의 의도를 설명했다.

이 제도는 추진과 동시에 임직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금연토토’를 통해 작년 한 해 금연에 성공한 BGF리테일 임직원은 총 113명 중 45명, 40%의 높은 성공률을 자랑한다. 그동안 금연토토 참여자와 후원자들이 모금한 금액도 상당하다. 모금액은 프로그램 종료일까지 금연에 성공한 임직원들과 그 후원자들에게 배당금 형태로 돌아간다. 예를 들어 A,B.C라는 금연희망자들에게 5구좌씩 후원한 a, b, c라는 비흡연자들이 있다. 최종적으로 A와 C는 금연에 성공하고 B는 탈락을 했다면 모아진 총 30구좌(6명×5구좌)를 B와 b를 제외한 4명이 각각 7.5구좌(약 7만5000원)씩 배당받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운영된 금연토토의 지난해 수익률은 274%로 금연성공자 45명과 금연토토 구입자 162명에게 1인당 평균 14만3236원의 배당금이 지급됐다.

BGF리테일 금연캠페인은 모든 임직원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흡연을 하게 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주변 동료들에 의해서라고 할 만큼 그 영향력은 대단하다. 아무리 강한 마음을 먹어도 주변 부추김에 한 개비, 두 개비 피우다 보면 새해 결심은 말짱 도루묵이 돼 버리기 일쑤다

BGF리테일 ‘금연토토’ 프로그램은 오히려 주변 동료가 흡연자의 금연을 독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참가자는 실시간 문자서비스를 통해 후원자가 누구인지 안내 받으며 실패 시에는 후원인에게 메시지를 발송을 한다. 금연희망자가 자신의 현재 금연상태를 설정할 수 있어 후원인들의 응원메시지를 받을 수도 있다. 자신의 의지만으로 끊기 어려운 담배를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사내 공동체 의식 고취라는 효과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금연토토’ 프로그램은 또한 조성된 최종 분배금과 동일한 금액을 본사에서 청예단(청소년폭력예방재단)에 기부하면서 단순히 조직 내에서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공헌에도 일조하고 있다. 금연 성공자 이름으로 기부되는 후원금은 미래의 자원인 청소년 흡연을 예방하기 위해 청소년 금연학교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CU가 사내 게시판에 공개한 금연토토 성공자들 명단과 사진

이 금연프로그램은 올해 사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면서 후속 프로그램으로 다이어트를 프로그램화한 ‘건강토토’도 기획 중에 있다. 역시 금연토토와 같은 방식으로 체중감량을 원하는 직원들과 그들을 후원하는 직원들을 모집해 후원금을 모아 배당하게 된다.BGF리테일은 금연자의 의지를 강화하기 위해 금연교육 제공, 심혈관질환 검사, 니코틴소변검사와 CO2 측정검사 등을 전액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직원들의 건강 챙기기에 대한 BGF의 열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임직원의 건강을 위해 마라톤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 업체는 매년 마라톤을 통해 개인의 건강과 조직원들의 유대감을 강화함은 물론 난청어린이 수술비 지원 사업을 널리 알리고 관련 기금을 마련하는데도 적극 앞장서 왔다.

올해도 지난 4일 BGF리테일 676명, BGF 관계사 264명 총 940명이 참여한 가운데 10km, 풀코스 마라톤이 진행됐다. BGF리테일은 마라톤에 참여하는 모든 임직원들의 참가비를 본사가 전액 부담한다. 또한 마라톤 대회 두 달 전부터 본사, 관계사 및 영업부 마라톤 참가자들의 연습을 돕기 위해 시간적 배려와 비용을 제공함으로써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닌 체계적인 임직원 건강 프로그램으로 육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