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가격에 친환경 엔진 갖춰 급성장 주도

 

운전자들에게는 연비가 큰 이슈다.  고유가에 시달리는 운전자들은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가 당초 생각했던 연비보다 낮은 성능을 발휘해 짜증 나는게 사실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자동차시장에서는 연비를 고려한 차종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시장에는 구매비용이 비싸더라도 내구성과 연비가 좋은 차가 인기다. 더 오래 경제적으로 탈 수 있기 때문이다. 휘발유와 전기배터리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하이브리드와 친환경에 연비까지 갖춘 디젤차 등이 최근 국내 승용차 시장의 핫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먼저 하이브리드차부터 살펴보자. 2005년 프라이드 HEV로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하이브리드차는 정부 세제지원 정책이 시행된 2009년부터 판매가 크게 늘었다. 2011년 가솔린 HEV 중형 모델(쏘나타, K5 등)이 출시되면서 증가세에 속도가 붙었다. 현재 국내에는 국산차 5종, 수입차 14종의 HEV가 판매되고 있다. 모델별로는 지난 8월까지 쏘나타(8586대), K5(6476대), 프리우스(1571대), 캠리(1091대), 아반떼(924대), 알페온(794대) 등이 올해 많이 판매됐다. 하이드브리드차의 판매 증가는 고유가로 인한 고연비 차량 선호, 정부 세재지원, 다양한 차종 출시 등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솔린 모델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 한국도요타는 뉴ES 300h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등 독일 경쟁모델인 대비 1000만 원 가량 낮춰 판매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통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에 상대적 열세를 만회하고, ‘렉서스’ 브랜드 부활의 승부수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ES300h는 배기량 2.5리터 4기통 엔진과 무단변속기(CVT)에 배터리를 포함한 도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해 리터당 16.4㎞를 자랑한다.

 

디젤엔 볼보 S80 D5와 크라이슬러 300C

디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뛰어난 연비에 있다. 고유가 시대에서는 경제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승용 디젤 분야에서의 눈부신 기술 발전은 연비 등 효율성뿐 아니라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비가 좋다는 것은 그만큼 이산화탄소(CO2)를 적게 내뿜는다는 뜻이므로 ‘연비 좋은 차=친환경 차’라는 등식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올초 신형 ‘300C’ 디젤을 선보였다. 새로운 엔진을 장착하고 내외관 디자인이 크게 변화됐으면서도 가격은 6580만원에서 5890만원으로 690만원 싸졌다. 급가속이나 특별한 추월상황이 아니라면 고속도로에서도 제한속도 내에서 조용하게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고속도로에선 리터당 18.6km까지 높아지는 연비도 큰 강점이다. 볼보는 2013년형 S80 D5에 동급 유일의 2.4L 직렬5기통 트윈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1500rpm의 낮은 엔진 회전 구간에서부터 44.9kg·m의 최대 토크를 뿜어낸다. 여기에 215마력(4000rpm)의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고속도로와 도심에서 모두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선보인다. S80 D5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4.2km(고속도로연비 17.3km, 기존 연비 측정 방식에 따르면 16.2km 수준)로 뛰어난 연료 효율성을 자랑한다. 2013년형 S80 D4는 안전 시스템과 인테리어가 향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인하(60만원)하여 5340만원(VAT 포함)으로 책정,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 진입 장벽을 낮췄다. S80 D5 역시 5890만원(VAT 포함)으로 소폭(190만원) 인상됐지만, 인상된 금액 이상의 프리미엄 안전 및 편의 시스템을 대거 탑재하여 실질적으로 가격 인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닛산 인피니티의 M30d가 성능과 연비에서 모두 만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인피니티 특유의 성능과 디자인 요소에 3.0L V6 터보 디젤 엔진 탑재된 M30d는 수동 변속을 지원하는 7단 트랜스미션과의 조합을 통해 최고출력 238/3,750(ps/rpm), 최대토크 56.1/1750~2500(kg.m/rpm)의 강력한 퍼포먼스는 물론, 리터당 13.1km(신 연비 기준 리터당 11.7km)에 이르는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를 기록한다. 여기에 실내 온도·통풍·냄새·습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하여 공기를 정화시켜주는 포레스트 에어 시스템(Forest Air System)을 비롯한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 사양까지 갖추며, 유럽 디젤 세단에 대항하는 선구자적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