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업적보고회의서 주문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 14일~15일 이틀간 LG전자 CEO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참석, 업적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시장 선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구 회장은 “시장 선도 제품을 창출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와 우수 인재 확보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구 회장은 LG전자 사업부문별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되는 가운데 실적 등 하반기 업적 현황을 보고받았다. 최근 한 달간 계열사별로 돌아가면서 진행하는 업적보고회의 일환으로 LG이노텍과 LG실트론이 지난달 31일 업적보고를 시작했으며, 이달 들어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이 보고를 마쳤다.

이와 함께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기존 성과보상체제 강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성과에 따른 직원 인센티브를 늘리는 새로운 보상 제도를 마련 중이다.

이런 보상제도의 강화는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인재들이 경쟁사 등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구 회장은 그동안 ‘인화’를 강조했던 LG의 기업 문화에 ‘성과’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집어넣음에 따라 LG의 각 계열사도 이에 맞는 인센티브 제도를 손질 중이다.

이번에 개편되는 제도는 개인 인센티브로 그동안은 직원간 차등 폭이 크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 폭을 넓혀 큰 성과를 내는 직원에게 더 많은 열매를 주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LG의 성과급 제도 개선은 최근 전자 업계 최대 경쟁자인 삼성과의 격차 줄이기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LG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선도를 위해서는 인재 확보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개선된 성과 보상 체계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자칫 성과 지상주의로 흐를 수 있는 분위기에 아직 성과 보상 제도를 쉽사리 꺼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구 회장은 지난 9월말 임원세미나 자리에서 “시장선도 기업에 걸맞은 보상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조건이 맞지 않아 인재를 확보하지 못했다던지 직원들을 실망시키거나 LG를 떠나게 하는 일은 이제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구 회장은 지난달 23일 열린 임원세미나에서도 “내년 사업계획에는 시장 선도의 지향점과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시장 선도사업에 대한 구 회장의 의지는 각별하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의 최첨단 기술역량을 총집합시킨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도 그 일환이다. ‘회장님폰’ ‘구본무폰’ ‘G폰’ ‘비밀병기’ ‘괴물’ 등 시중에서 불리는 별칭도 다양할 만큼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구 회장의 이런 노력으로 LG전자는 스마트폰 경쟁력이 회복 국면을 보이면서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2205억원이며, 특히 휴대폰 부문이 흑자전환하면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세계 최대 용량 냉장고를 출시하는 등 백색가전 분야에서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양상이다.

덕분에 LG그룹 계열사 시장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LG그룹 시가총액은 14일 기준 77조4600억원으로 지난 6월 말(64조8000억원)에 비해 20% 증가하면서 80조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