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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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박창민 기자] 국내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 자본비율이 올 들어 처음으로 15% 이상으로 회복됐다. 바젤III 도입으로 위험자산자산(RWA)이 대폭 줄은 영향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전분기 말과 비교해 모두 개선됐다. 

총 자본비율은 16.02%로 전분기 말 대비 1.46%포인트(p) 올랐다. 총 자본비율이 15% 이상으로 올라선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지난해 말 15.26%를 기록한 이후 지난 3월 말 14.72%, 6월 말 14.72%였다.

9월 말 기준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14.02%, 13.40%로 각 1.33%p, 1.30%p 상승했다.

금감원 은행감독국은 "순이익, 증자 등 자본확충으로 자본이 증가했고 바젤Ⅲ 최종안 도입으로 위험가중자산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바젤III 최종안은 중소기업 여신의 위험가중치(RW)와 일부 기업대출의 부도율(PD)와 손실률(LGD)이 하향 조정 됐다. 바젤III 최종안을 도입하면 RWA를 낮춰 관련 BIS 비율들을 높일 수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총자본은 9조원 늘었고, 위험가중자산은 바젤Ⅲ 최종안 도입 등으로 99조2000억원 줄었다.

은행지주회사들의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9월 말 은행지주회사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72%로, 전분기 말 대비 1.02%p 올랐다.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전분기 말 대비 각 1.02%, 0.90%씩 오른 13.30%, 12.0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9월 말 기준 모든 은행지주회사가 완충자본을 포함한 규제비율은 2~4%p 상회했다. 다만 은행지주회사의 경우 단순기본자본 비율 규제(3%)는 적용받지 않는다.

금감원 은행감독국은 "9월 말 국내은행과 은행지주의 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큰 폭으로 상회하고 순이익을 안정적으로 시현 중"이라며 "다만 이는 바젤Ⅲ 최종안 적용 등 건전성 규제 유연화 등에 기인한 측면이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은행과 은행지주가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고 자금공급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본확충과 내부유보 확대 등을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