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 리뷰 전희진 기자]

최근 미래의 불확실성과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혁신주도형 R&D 기획체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더불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의 신기술 연구개발 여건 역시 제대로 활성화 되고 있지 않아 시급히 해결돼야 할 문제로 꼽힌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경제 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술의 사회적 이슈, 응용 및 시장 선점 가능성 등 연구개발과 더불어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은 시점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기술기회발굴(TOD, Technology Opportunity Discovery) 사업이 난제의 해결책으로 주목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10년 발표한 ‘중견·중소기업의 미래 수익원 확보 현황’을 살펴보면, 약 50% 이상의 기업들이 3~5년 이후의 새로운 성장 분야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전언이다.

TOD는 이런 상황에서 ‘기술이 가질 수 있는 기회’와 ‘기회가 될 수 있는 기술’을 찾아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를 발견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다. 전문가들은 이 시스템이 신사업 발굴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물론 혁신주도형으로 바뀌고 있는 연구개발 패러다임과도 부합되는 부분이라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2011년부터 추진돼 온 TOD는 논문, 특허 등 과학기술 관련 정보들을 분석해 기회기술 발견에 있어 자동화, 지능화된 시스템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KISTI는 정보계량분석이론, 기술경영이론 및 시맨틱 기술(컴퓨터가 정보의 의미를 지능적으로 이해하고 정보들 간의 논리적 추론까지 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융합해 산학연 R&D 주체의 다양한 기술기회 유형에 대응할 수 있는 사용자 친화적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 글로벌 경쟁기술의 활동 상황을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인 COMPAS(COMPetitive Analysis Service)를 개발, 핵심 경쟁자 탐색, 핵심 경쟁자 프로파일, 유사특허 탐색, 무역역조현황 등의 정보를 제공해 TOD체제를 한층 더 강화할 예정이다. KISTI는 TOD서비스가 검증 단계를 거쳐 일반에게 공개되기까지 향후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김강회 기술기회연구팀장은 “KISTI의 TOD 시스템이 완성될 경우, 신기술 사업 기획비용 절감 효과와 더불어 추가 R&D 투자 확대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나아가 미래기술 선점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할 수 있어 국가 경쟁력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 이뤄 온 KISTI 정보분석사업의 경험을 살려 TOD연구의 상용화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희진 기자 hsmile@